[아도와 구미 선산] 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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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와 구미 선산] 포토에세이
  • 유동영
  • 승인 2023.09.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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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최초의 우리 절, 태조산 도리사 9경

아도화상이 창건한 절의 위치를 두고 여러 말들이 있으나 선산·구미에 터를 잡고 사는 이들에게는 ‘신라불교 초전법륜지’로서 도리사와 태조산의 위상이 달라질 게 없어 보인다. 동네 어디를 가든 불교와 도리사에 호의적이었다. 구미에 딸린 작은 선산이 아닌 선산에 속했던 큰 구미라는 것도 새삼 실감했다. 구미 배후에 선산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었고 선산 안에는 불교가 있으며 그 중심에 도리사가 있었다. 사진은 열흘 동안 도리사에 드나들며 내 나름으로 정한 ‘도리사 8경’을 담은 것들이다. 남은 제9경은? 우리 안에서 만들어지는 도리사의 어떤 풍경이다.  

 

제1경 아도화상    도리사에 오르는 전반적인 길이 깊거나 가파르지는 않으나 산문에서 절까지 차로 오르는 길이 꽤 길다. 주차장에 닿기까지 회전이 크고 시야 확보가 되지 않는 마지막 구비도 넘어야 한다. 주차장에 닿는 순간 펼쳐지는 소나무 숲은 오를 때의 힘겨움을 단숨에 잊게 한다. 아름드리 소나무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첩첩으로 펼쳐지는 산들이 보이고 어느새 고즈넉한 태조선원 마당에 이른다. 극락전과 태조선원, 그리고 아도화상이 자리한 이곳은 도리사 제1경이다. 

 

제2경 적멸보궁    1977년, 세존사리탑을 옮기던 중 금동육각사리함에 봉안된 사리가 발견됐다. 이전에 없었던 직경 8mm 크기의 타원형이었다. 모습은 맑고 영롱해서 계정혜 삼학의 결정체인 법신체 그대로였다. 사부대중은 사리 공덕의 가피를 빌어 1987년 9.1m 높이의 진신사리탑을 세웠다. 이후에 좌우협시로 문수·보현을 모시며 삼존불을 완성했다. 도리사에서 해가 가장 먼저 닿고, 늦게 떨어지는 곳이 적멸보궁 영역이다. 5대 보궁만큼의 세월이 쌓이지는 않았으나 몇 호흡만 가다듬으면 선산·구미를 외호하는 태조산의 정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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