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 그리는 원일 스님
원일 스님이 한라산 자락에 자그마한 법당을 짓기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됐다. 제주와는 아무런 연고 없이 내려왔다.
지인 스님 초청으로 법문하러 내려왔다가 제주에 눌러앉았다. 큰 사찰 소임도 잠시 맡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제주 시내에 포교당을 내고 터를 잡기 시작했다. 인연 있는 분이 건축물 야적장 터를 내줘, 자그마한 법당을 짓기 시작했다. 새벽 예불을 마치면, 법당 터로 와서 하루 종일 쓰레기를 치우고 땅을 다졌다. 그렇게 시작한 터에 법당 한 채, 요사채 한 채를 마련했다. 원일 스님은 15년 넘게 선방을 다녔다. 안거철에는 선방에 앉았고, 산철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그림을 배웠다. 무문관도 10번 넘게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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