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말로 몰랐던 제주불교] 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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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말로 몰랐던 제주불교] 인트로
  • 김남수
  • 승인 2023.02.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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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떨어진 뒤 높은오름에서 보는 한라산과 오름들. 아부오름과 민오름 그리고 우측 자동차 불빛 아래로 성불오름이 있다. 

‘탐라(제주의 옛 이름)’에 불교가 언제 전해졌는지는 확실치 않다. 지금으로부터 1,000년 전, 사찰이 건립됐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특히 몽골제국과의 만남은 제주 불교 역사에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육지에 있는 거찰만큼이나 넓은 터에 절이 세워졌다. 이렇게 제주 불교의 신화가 시작됐다. 

육지에는 흔한 오래된 석탑과 불상을 제주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조선 후기 제주목사 이형상의 훼불, 혹은 민족사적 비극인 4·3으로 인한 소실 등을 이유로 들 수 있다. 
본디 귀중한 유물은 땅 밑 어딘가에서 나오는 법이다. 하지만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신 제주의 부처님은 바람으로 오신다. 매년 음력 2월 초하루, 보살의 화신인 영등할망이 바람으로 오신다. 제주인들은 음력 2월이 되면 칠머리당에서 영등할망을 맞이하고, 마을에서는 입춘굿을 행한다. 사찰에서는 용왕기도를 올린다. 설문대할망이 제주도를 창조한 여신이라면, 영등할망은 바다와 풍요의 여신이며 관세음보살의 화신이다.  제주의 부처님은 제주의 돌, 현무암으로 나툰다. 돌하르방과 유사한 모양의 ‘복을 주는 미륵부처님(자복미륵)’은 제주를 수호했으며, 민초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돌이 돼 법당에 앉아 계신다. 

예부터 제주 유배길은 후일을 기약하기 힘든 길이었다. 그러던 제주 길이 이제는 한 시간 남짓의 비행길이 됐다. 육지와 다른 섬만의 불교문화가 남아 있는 그곳, 제주에 바람으로 가보자.

제주항에서 녹동항으로 가는 16:30 배를 타고 한 시간 반쯤 지나자, 제주도가 노을 속으로 멀어져 갔다.

사진. 유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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