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팔공산] 제2석굴암, 군위삼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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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팔공산] 제2석굴암, 군위삼존불
  • 지미령
  • 승인 2022.1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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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으로 온 아미타 부처님
제2석굴암이라 불리는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 전경. 팔공산 북쪽 기슭에 있다. 사진 유동영

군위삼존불의 주인은 누구인가?

경상북도 군위군 소재의 팔공산 연봉 북쪽 기슭에는 암벽을 뚫어 만든 인공석굴이 있다. 석굴 안에는 부처님 한 분과 보살 두 분을 안치했는데, 바로 국보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이하 군위삼존불)이다. 1962년 군위삼존불이 세상에 처음 알려졌을 때, 아시아의 많은 연구자가 본존불(부처님)이 누구인가를 가지고 설왕설래한 문제작이다. 

군위삼존불은 7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경주 석굴암보다 더 오래된 석굴사원이다. 석굴은 지상에서 20m 위로 올라간 암벽 중간에 위치한다. 원형으로 된 입구를 지나서 안으로 들어가면 내부가 방형으로 이뤄졌다. 천장은 한가운데가 제일 높고 사방이 점차 낮아지는 궁륭형(穹窿形) 석굴사원이다. 

3m에 육박하는 본존불은 결가부좌를 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대좌 위에 앉아 있다. 법의는 양어깨를 모두 감싼 얇은 통견의(通肩衣)로 옷의 주름이 대좌를 덮는 상현좌(裳懸座)의 모습이기도 하다. 본존불의  뒷벽에는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을 음각해 넣었고, 좌우에는 입상 형태의 협시보살을 안치했다. (우리가 바라본 방향에서) 본존불의 오른쪽은 머리에 화불이 새겨진 관을 쓰고 왼손에 보병(寶甁)을 들고 있어 관음보살이 틀림없다. 본존불의 왼쪽은 보병이 새겨진 관을 쓴 대세지보살이다.

군위삼존불이 많은 이들에게 문제작으로 회자한 데에는 본존불이 어떤 부처님인지 규정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본존불의 손 모양은 왼손이 항마촉지인, 오른손은 선정인과 유사한 수인(手印)을 하고 있다. 즉 수인을 근거로 석가모니 부처님으로 보는 연구자들도 있었고, 협시인 대세지보살과 관음보살을 근거로 아미타 부처님으로 보는 연구자들도 있다. 현재는 군위삼존불의 모습이 7세기경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 제작된 아미타삼존불과 유사해 아미타 부처님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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