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계사 관음보살님과 용소龍沼
파계사는 계곡 위에 놓인 절이다. ‘계곡의 물’을 모아 쥐는 형국이라 파계(把溪)라 이름한다. 파계사에 있었던 용소(龍沼)라는 연못이 물줄기를 모으는 공간이었다. 1924년경 어느 날, 대구가 낳은 시인 이상화가 용소를 찾았다.
물 위로 죽은 듯 엎디어 있는
끝도 없이 열푸른 하늘의 영원성(永遠性) 품은 빛이
그리는 애인(愛人)을 뜻밖에 만난 미친 마음으로
내 가슴에 나도 몰래 숨었던 나라와 어우러지다.
나의 넋은 바람결의 구름보다도 연약(軟弱)하여라
잠자리와 제비 뒤를 따라, 가볍게 돌며
별나라로 오르다- 갑자기 흙 속으로 기어들고
다시는, 해묵은 낙엽(落葉)과 고목(古木)의 거미줄과도 헤매이노라.
__ 이상화, <지반정경(池畔靜景) - 파계사(把溪寺) 용소(龍沼)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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