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
비슬산에
머물다
비슬산에
머물다

비슬산은 언제나 ‘핫’하다. 산세가 워낙 특이하고 유서 깊은 사찰과 문화유적들이 곳곳에 있다 보니 일 년 내내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해발 1,000m 대견봉 정상에서 펼쳐지는 4월의 참꽃 군락은 몽환적이다. 여름에는 풍부한 물줄기와 폭포가 수시로 이내(안개)를 피워올리고, 얼핏 지나는 바람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기묘한 바위와 암벽, 가파르게 쏟아진 너덜(암괴류)은 태고의 신비감마저 자아낸다.
봄꽃보다 화려한 비슬산의 단풍 속에는 머루와 다래, 으름이 보석처럼 달려 있고, 겨우살이를 준비하는 다람쥐의 눈망울이 영특하다. 코끝 쨍한 겨울의 냉기 속에 수정 같은 상고대가 화려하게 피어나고, 골짜기마다 쭉쭉 뻗은 소나무와 신우대는 더욱 푸르르다. 보각국사 일연(普覺國師 一然, 1206~1289) 스님이 71년간의 승려 생활 중 절반인 37년여를 비슬산에서 보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보당암에서의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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