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에 그려진 풍속화가 제법 전해진다.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이 대표적이고, 둘은 스님들의 일상을 그린 작품도 남겼다. 김홍도의 ‘시주를 청하는 스님’과 신윤복의 ‘단오’ 풍경이 언뜻 떠오른다. 잘 알려지지 않은 김홍도의 그림을 보자. 『김홍도필 행려풍속도 8폭 병풍(金弘道筆 行旅風俗圖 八幅 屛風)』이라는 그림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행려풍속이라는 말은 선비가 세속을 유람하면서 보는 풍경을 담은 풍속이다.
서른넷이 된 김홍도가 강희언의 집에서 그렸다. 그림마다 표암 강세황의 평이 적혀 있다. 다섯 번째 그림을 보자. 노새를 타고 가는 선비가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무언가를 보고 있다. 저 멀리 뒤로는 또 한 명의 선비가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스님은 고깔모자를 쓰고 걸망을 지고 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얼핏 보면 앞선 사람들을 보는 듯하기도 하다. 강세황은 이 그림에 글로 다음과 같은 평을 남겼다.
“다리 아래 물새는 노새의 발굽 소리에 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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