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년·전염병으로 죽은 자 거둔, 매골승埋骨僧

작자·연대 미상의 병자호란을 소재로 한 몽유록계 한문소설로 매골승 청허선사가 주인공이다. 병자호란 당시 강도(江都, 강화도)가 청나라 군대에 함락돼 많은 백성이 죽임을 당했다. 청허선사가 수많은 시신을 거두기 위해 연미정(燕尾亭) 기슭 움막에 지낼 때, 꿈에서 귀신이 된 여인들의 억울한 하소연을 듣게 된다는 내용이다.
고려시대의 매골승
매골승(埋骨僧)이란, 말 그대로 ‘뼈를 묻는 승려’다. 고려시대에는 ‘사찰에서 승려나 단월(檀越, 시주하는 사람)들의 장례 과정을 맡아 처리하던 승려’를 말한다. 이들은 매장의 경우 시신을 땅에 묻거나, 화장으로 장례를 치를 때는 다비(茶毘)와 뼈를 추리는 습골(拾骨) 등을 담당했다.
고려 말 14세기에 활약했던 승려 신돈(辛旽)이 매골승이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매골승은 적어도 14세기 이전부터 고려 사회에 있었던 승려의 직능으로 생각된다.
고려시대에는 왕족이나 귀족 등의 단월들이 사찰에서 병을 치료하거나, 임종 전에 머무는 일이 많았기에 의술을 갖춘 승려가 필요했다. 임종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풍수와 장례 의식에 통달한 매골승이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불교의 영향으로 승려나 왕족뿐 아니라 문벌귀족들 사이에서도 화장하는 것이 유행했다. 따라서 다비와 남은 뼛조각을 수습해 매장하는 절차를 주관할 승려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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