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모기가 많아 밤잠을 설친다.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승(僧)으로 살면서 가장 곤란한 질문이 몇 가지 있다. 그중에서 모기나 파리의 생멸(生滅)에 대한 직설적 질문이다. 물론 은근슬쩍 두리뭉실하게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양심에 찔리곤 한다. 살생계의 무거움이 명확하게 계율에 적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굳이 궁색한 변명을 하자면, 어찌 그 많은 계율을 다 지키며 살 수 있단 말인가? 부처님께서도 산과 강을 건너면 당신이 제정한 계율도 변할 수 있다고 하시지 않았는가. 소승의 소심한 변명은 아래 선시(禪詩) 앞에서는 더욱 부끄럽다.
“垢也塵也是何物(구야진야시하물)
元來見來更無骨(원래견래갱무골)
雖爲喰人十分肥(수위식인십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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