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있수다] 4대 생불 틱낫한 그리고 무속과 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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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있수다] 4대 생불 틱낫한 그리고 무속과 법사
  • 최호승
  • 승인 2022.01.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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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이슈 있수다
1. 틱낫한 스님 열반
2. 윤석열 캠프 건진 법사 논란
3. 임인년 신년운세 인식조사

전 세계가 슬픔에 잠겼어요. 틱낫한 스님의 열반 소식이 알려졌고,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어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관련 건진 법사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 불교와 무속 관련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세계 4대 생불 열반
1월 21일 틱낫한 스님 입적

1월 21일 입적한 세계 4대 생불 틱낫한 스님
입적한 세계 4대 생불 틱낫한 스님

미국 <뉴욕타임즈>가 현지시각 1월 21일 틱낫한 스님의 열반 소식을 보도했어요. 스님이 프랑스에 설립한 명상공동체 플럼빌리지가 베트남 후 티우 사원 내 거처에서 틱낫한 스님이 입적했다고 전했죠. ‘세계 4대 생불(生佛)’이라고 숭상받던 틱낫한 스님이 돌아가신 거예요. 뇌출혈로 태국에서 요양하다 2018년 10월 56년 만에 고국 베트남으로 귀향했는데, 육신의 껍데기를 버린 거죠.

세계 4대 생불?
‘생불(生佛)’을 그대로 뜻풀이하면 돼요. ‘살아 있는 부처’에요. 한 번쯤은 들어봤을 티베트불교의 달라이 라마도 4대 생불 중 한 명이에요. 한국 간화선을 세계에 알린 숭산 스님과 ‘캄보디아의 간디’라 불린 마하 고사난다 스님까지 총 4명을 세계 4대 생불로 불러요. 이 중에 3명이 입적했으니, 이제 4대 생불 중 달라이 라마만 생존해 있죠.

틱낫한, 달라이 라마는 알겠는데…
프랑스 플럼빌리지의 틱낫한, 노벨상 수상자와 윤회로 다음을 잇는 달라이 라마는 익숙할 것 같아요. 숭산 스님과 고사난다 스님이 궁금하시죠? 간단히 정리할게요.

1984년 광덕 스님을 찾은 숭산 스님(사진 가운데 안경 쓴 스님)
1984년 광덕 스님을 찾은 숭산 스님(사진 가운데 안경 쓴 스님)

숭산 스님
1927년 8월 평안남도 순천시에서 태어났어요. 순천공립학교와 평양의 평안공립학교에서 공부했는데, 1944년 독립운동에 참여하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했어요. 1945년 동국대 철학과에 입학했고, 진리 탐구를 하고자 1947년 마곡사에서 출가했죠. 1949년 수덕사에서 고봉 스님에게 비구계를 받고, 수년 뒤 한국 간화선 대중화를 위해 해외로 나갔어요. 1966년 일본 신주쿠[新宿] 홍법원을 시작으로 홍콩(1969년), 미국(1972년), 캐나다 토론토(1974년), 영국 런던(1980년), 브라질 상파울로(1983년), 1985년 프랑스 파리 등 세계 곳곳에 국제선원을 개설했어요. ‘오직 모를 뿐’ 화두가 유명해요. 1999년부터 화계사 조실로 계시다가, 2004년 11월 30일 입적했어요.

고사난다 스님
숭산 스님과 친분이 있다고 해요. 캄보디아의 대재앙 *킬링필드에 비폭력 평화운동으로 맞선 스님이에요. 캄보디아 평화운동의 상징으로 존경받고 있죠(현대불교). 피난민 지원과 국가 재건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해요. 스님을 표현하는 말로 숲속의 고승, 캄보디아 어린이들의 아버지, UN의 평화중재자, 캄보디아의 살아 있는 국보 등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중에서도 위대한 자비심을 부각해 ‘캄보디아의 간디’로 부르고 있다네요. 2007년 입적했어요. 

*킬링필드 : 캄보디아에서 1975∼1979년 4년간 급진 공산주의 정권이 양민 200만 명을 학살한 20세기 최악의 사건 중 하나.

틱낫한 스님은 왜 생불로 추앙받아?
고사난다 스님처럼 전쟁의 잔혹함을 바꾸려 직접 뛰어든 참여불교의 상징이에요. 1955년~1975년 베트남 전쟁 속에 스님과 재가자들이 정부의 불교탄압에 비폭력 정항을 했는데, 이때 틱낫한 스님은 불교가 사회에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고 해요. 틱낫한 스님은 “불교는 모두 세상의 모든 것에 관련되어 있다(All Buddhism is engaged)”라며 불교로 행동하자는 참여불교 운동을 주창했고요. 정부의 불교탄압에 틱낫한 스님의 시를 인용, “형제를 쏘지 마라”고 설득하는 반전의 노래를 만든 일화는 유명하다고 하네요. 수천 명에 달하는 베트남 난민을 구하려고 20만 달러를 모금해 800여 명의 *보트피플을 구조하기도 했어요.

*보트피플 : 선박을 이용하여 바다로 탈출하는 난민, 1974년 베트남전을 전후로 발생한 난민들이 조국을 떠난 것이 시초.

그게 전부야?
아뇨^^ 일단 베트남에서 추방당한 스님이 1973년 프랑스로 망명했는데, 이때 설립한 수행공동체 플럼빌리지에서 스님이 퍼뜨린 불교 명상과 자비심이 세계인들의 호응을 얻었어요. 자신의 평화를 찾지 않으면 누구도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줄 수 없다는 메시지가 큰 울림을 가져온 거죠. 전 세계를 다니며 많은 강연과 저술로 메시지를 전했고, 한국에도 세 차례 방문하기도 했어요.

늦었지만 스님의 가르침을 볼 수 없을까?
있어요^^ 『화』를 비롯해 보석 같은 책들이 국내에 번역돼 있어요. 스님의 생애와 핵심 가르침이 궁금하면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 삶에서 받은 상처로 괴롭다면 『화해』, 마음 깊은 곳에 평화를 심고 싶다면 『모든 발걸음마다 평화』, 종교의 벽을 허문 기도문을 만나고 싶다면 『틱낫한 기도의 힘』, 자신과 주변을 아름답게 바꾸고 싶으면 『틱낫한 명상』, 세상의 빠른 변화 속에 자신의 중심을 잡고 싶다면 『너는 이미 기적이다』를 읽으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네? 맞아요^^ 불광출판사에서 발행한 책들이에요.

두 번째 이슈 있수다 : 무속인, 법사 그리고 스님
대선에 불어닥친 광풍, 무속인과 법사

'건진 법사'로 알려진 전모씨 페이스북 이미지 등 ⓒ노컷뉴스
'건진 법사'로 알려진 전모씨 페이스북 이미지 등 ⓒ노컷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무속인 혹은 법사라는 단어가 갑자기 이슈로 떠올랐어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것을 두고 연일 입씨름 중인데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캠프에 소위 ‘건진 법사’가 등장하면서부터예요.

건진 법사가 누군데 그래?
지금까지 나온 명칭 관련 믿을만한 보도를 종합하면 정확히 말해 무속인도 그렇다고 불교계 인사로서 법사나 스님도 아니에요. 국민의힘은 “무속인이 아닌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이라고 해명했지만, 서울 역삼동에서 무속 활동을 하고, 일광조계종 총무원장 직함으로 대외 활동도 했다고 해요. 일광조계종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30개 종단에서 소속되지 않은, 검증된 단체도 아닐뿐더러 2018년 충주 중앙탑공원에서 동물을 제물로 바쳐 불교계에서 비판한 적도 있어요. 아무튼 ‘건진 법사’를 두고 무속인 선거 참여 논란이 생기자 윤석열 후보는 1월 17일 “인사를 한 적이 있는데 스님인 것으로 알고 있고, 법사라고 들었다”라고 했다네요.

법사? 스님과 뭐가 다른데?
법사는 『법화경』에서 독립된 품으로 다뤄진다고 해요. 불교계에서는 부처님 진리를 법문으로 전하는 설법하는 스님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불교 종합대백과사전이라 불리는 『가산불교대사림』에는 불법을 설해 중생을 교화하는 일을 하는 이로 넓은 의미에서는 부처님을 포함해 그 제자를 통틀어 법사라 하고, 좁은 의미에서는 경장이나 율장에 능통한 수행자”라고 정의(법보신문)하고 있다네요. 사실 요즘엔 설법이 가능한, 수행 단체를 이끄는 출가하지 않은 재가자를 부르는 사례가 더 많아요.

그럼 불교계에서만 법사를 써?
아니에요. 민간신앙에서도 독경의례를 하는 이를 법사라고 불렀다고 해요. 처음엔 시각장애인으로 점을 치는 판수에서 유래(한겨레)됐다고 하네요. 신내림을 받아서 혹은 스승 법사에서 전해 받기도 하는 게 법사라고 해요. 사실상 무속인과 같다는 얘기에요. 법사들은 사주, 작명, 풍수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도 한다네요.

세 번째 이슈 있수다 : 점, 얼마나 보니?
무속 나온 김에 점까지

무속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점까지 이야기해볼까 해요. 가끔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輿 론論> 보고서를 소개하는데요, 이번에도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바로 점에 관한 조사 보고서 *‘점, 신년운세에 대한 인식’이에요.

* 응답자 수 : 1,000명, 조사시간 2022년 1월 7일~1월 10일

아직도 점을 많이 봐?
그럼요. 2017년 이후, 그러니까 최근 5년 사이에 한 번이라도 사주, 타로, 관상, 신점 등 점을 본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1%라고 해요. 남자(35%)보다는 여자(48%)가 더 높게 나왔고요. 60세 이상(29%)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최소 40% 이상 점을 본 경험이 있다고 해요. 흥미로운 통계는 운명론을 거부(?)하는 불교를 믿는 불자 중 62%가 점을 봤다고 하네요.

뭘 많이 보는데?
사주팔자(사주명리)요. 49%로 가장 높게 나왔어요. 그리고 토정비결(40%), 타로카드(31%), 신점(神占, 16%) 순으로 점을 본다고 해요. 20대 중에는 타로카드 점을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55%나 돼요. 주로 인생사나 운세(52%) 등 일상생활을 물었어요, 시험·입시·취업·승진·이직 등 학업이나 직업 그리고 진로(24%), 궁합·연애·결혼·이혼 등 애정(24%), 재태크·투자·사업 등 재산(15%) 등이 궁금해 점을 봤다고 해요.

점을 믿기는 하는 거야?
신뢰도는 낮아요. 전체 응답자 중 66%가 믿지 않는다고 했어요. 신뢰한다(21%)는 답보다 3배 이상이 높은 거예요. 하지만 최근 5년 사이에 점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의 절반(50%)은 미신으로 보기 어렵다고 답했어요. 5년간 점을 한 번이라도 본 불자는 절반이 넘는 54%가 미신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네요.

이번 수다에서는 열반한 틱낫한 스님과 함께 4대 생불로 불리는 스님들을 소개했어요.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이 그리운 사람들을 위한 책 정보를 추가했고요.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캠프에 깜짝 등장한 ‘건진 법사’로 시작해 무속과 점 이야기까지 해봤어요. 다음 주에도 꼭 한번 곱씹을 만한, 그리고 흥미로운 이슈로 수다를 떨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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