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있수다] 죽으면, 사후세계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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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있수다] 죽으면, 사후세계는 어떻게 될까?
  • 최호승
  • 승인 2022.07.25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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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상단과 하단으로 나눠 극락과 지옥을 묘사한 그림, '극락지옥도', 목아박물관
상단은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극락세계를 하단은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4개 지옥을 표현하고 있는 '극락지옥도', 목아박물관

불교 이슈 있수다
1. 죽음, 그 이후의 세계

누구나 언젠가는 죽습니다. 상상하기 싫고 힘든 일입니다. 그렇다고 생각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익숙하고 사랑하던 모든 것과 이별해야 하는 순간, 그 이후의 세계는 어떨까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남은 사람은 어떨까요?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망자의 길, 산자의 길
국립민속박물관과 목아박물관이 7월 21일부터 목아박물관에서 K-museums 공동기획전 <망자의 길, 산자의 길>을 열고 있어요. 특히 불교 영향 아래 형성된 전통적인 사후세계관과 지금도 이어지는 의례들을 다룬다고 해요. 관련 유물과 자료 70여 점이 전시되고요. 전시는 12월 31일까지에요.

전시관 내부
전시관 내부

사후세계를 보여준다고?
네. 불교 영향으로 형성된 사후세계관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이별을 준비하는지 유물로 보여준다네요. 1부는 망자의 여로(旅路)를 따라 시왕(十王)의 심판과 윤회라는 불교의 해석을 보여줘요. 2부는 산자의 도리(道理)로 불교와 무속에서 다른 형태로 전승된 의례를 보여주고요.

죽으면 어떻게 된다는 거야?
불교에서는 모든 생명이 죽으면, 다른 삶을 받아 다시 태어난다고 말해요. 윤회죠. 단지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는가, 이 문제는 생전에 어떤 업을 쌓는지가 중요하고요. 나쁜 업이 많으면 지옥에 떨어지거나 아귀(餓鬼) 혹은 짐승으로 태어나고, 선한 업이 많으면 극락이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해요. 그래서 이를 심판하는 재판관과 변호하는 이들이 있어요. 영화 <신과 함께>에서도 보셨겠지만, 이정재가 염라대왕을 하정우가 지장보살 역할을 한 거예요.

김룡사 명부전 염라대왕
김룡사 명부전 염라대왕

재판관=염라대왕은 무슨 일을 해?
염라대왕부터 설명하자면, 시왕의 끝판왕이에요^^ 월간 불광 ‘저승세계의 심판자, 염라대왕’에 보면 염라대왕은 인도 신화에서 왔어요. ‘염라’는 산스크리트어 야마라자(Yamaraja)의 음역인 염마라사를 줄인 명칭이라네요. ‘raja’가 ‘왕’을 뜻하니까 염라대왕이라고 부르고요. 사실 죽은 자를 심판하는 왕은 10명, 시왕(十王)이에요. 이 10명 왕 중의 왕이 바로 염라대왕이에요. 그래서 황제나 왕이 쓰는 면류관을 쓴 모습으로 형상화돼요.

불교에서는 죽으면 늦어도 49일 안에 다른 생을 받아요. 일주일에 한 명의 재판관에서 한 번씩 재판을 받는 셈이죠. 그런데 왜 재판관이 10명이냐고요? 유교의 상례 제도 영향으로 3명의 왕이 추가됐다네요. 시왕 개념은 불교, 도교, 유교가 융합된 것이고요.

시왕 중 두 번째인 초강대왕의 심판장을 묘사한 그림, 초강대왕도, 목아박물관
시왕 중 두 번째인 초강대왕의 심판장을 묘사한 그림, 초강대왕도, 목아박물관

지 투더 장 투더 보살은 우영우처럼 변호를 잘해?
지장보살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우영우 변호사보다 더 대단한 변호인이에요. 월간 불광 ‘무불시대의 교주, 지장보살’에 그 내용이 잘 나와 있어요. 지옥, 그러니까 명부의 재판관은 염라대왕을 필두로 한 시왕이고, 변호는 지장보살이 해요. 지장보살은 ‘지옥이 비기 전에는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라는 큰 서원을 한 분이고요. 불교는 인과론을 따르기에 지장보살이 이를 거슬러 변호할 순 없어요. 죄를 임의로 빼주는 절대적인 사면권을 가진 존재는 아니에요. 어떻게 변호하냐면, 죄인의 착함을 부각해서 뉘우치게 하고, 이것이 재판관에게 영향을 주도록 해요. 그런데 지장보살이 변호하면 구제된다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은 월간 불광 568호 <저승세계의 변호인, 지장>에 다 있어요.

옥천사 시왕도 부분, 확탕지옥
옥천사 시왕도 부분, 확탕지옥

지옥은 어떻게 생겼어?
여러 자료를 보면 옥에는 아주 뜨거운 8개의 지옥[팔열지옥(八熱地獄)]과 아주 차가운 8개의 지옥[팔한지옥(八寒地獄)]이 있어요. 흔히 우리가 말하는 아비지옥과 무간지옥은 같은 말이고, 아비규환은 아비지옥과 규환지옥을 합해서 부르는 거예요. 가장 뜨거운 지옥이 아비지옥이고, 아비지옥보다 덜 뜨거운 지옥이 규환지옥이라네요;;

남겨진 사람의 이별 절차는?
이승에 남은 가족들은 망자가 조금이라도 좋은 생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49재나 천도재로 복덕을 쌓으려고 해요. 불교와 밀접하게 관련됐지만, 유교 영향도 있고요. 사람이 죽으면 다음 세상의 몸을 받을 때까지 머무는 기간이 있는데, 중유(中有) 혹은 중온(中蘊)이라고 해요. 이때 갖는 잠정적인 신체를 중음신(中陰身)이라고 하고요. 보통 49일 머문다고 해요. 이때 천도의식인 49재를 지내면서 49일 동안 지장보살의 변호를 빌어 재판관 염라대왕에게 어필하는 거예요.

다른 종교 사후세계관은?
간략히 정리만 할게요^^ 『죽기 전에 봐야 할 사후 세계 설명서』(불광출판사, 2022)라는 책에서 일본의 대학원대학 격인 시젠칸의 교수인 하시즈메 다이사부로 저자가 정리한 게 있어요. 저자는 인류에게 큰 영향을 준 종교로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유교, 불교로 분류하고 각각의 사후세계관을 정리했어요. 요약하면,

일신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 다른 세상에서 영원히 머물며 살게 된다.
인도종교(힌두교, 불교 등) : 다른 사람이나 동물로 다시 태어난다.
일본 종교 : 곁에서 후손들을 지켜준다.
중국 종교(도교, 유교) : 살아 있는 후손의 몸속에서 계속 살아간다.

이번 주는 죽음과 사후세계를 키워드로 이슈를 정리해봤어요. 앞서 월간 불광이나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아비규환 단어를 정리할 때도 언급했지만, 사후세계는 정말 흥미로운(?) 세계에요;; 누구나 죽지만 누구나 그러고 싶지 않은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한 번쯤 사유하는 일도 좋을 것 같네요. 다음 주에도 쉽고 흥미로운 이슈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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