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있수다] ‘아름다운 미소’ 반가사유상과 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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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있수다] ‘아름다운 미소’ 반가사유상과 수지
  • 최호승
  • 승인 2021.11.1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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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슈 있수다]

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이슈 있수다
1. 반가사유상 상설 전시실 공개
2. 맘도 예쁜 수지 생명나눔대상 수상

국립중앙박물관(이하 국박)이 국보 반가사유상을 전시하는 공간을 11월 12일부터 국민에게 공개했어요. 불교계 주간지 불교·법보·현대신문 모두 보도할 만큼 의미 있는 뉴스였어요. 아이돌 그룹 ‘미쓰에이’의 멤버였던 수지 아시죠? 가수 겸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인 수지가 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활동으로 뉴스에 등장했어요. ‘아름다운 미소’로 유명한 반가사유상과 수지의 소식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늘 볼 수 있는 ‘한국의 미소’
‘사유의 방’에서 보는 반가사유상의 미소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사유의 방'에 전시된 국보 반가사유상.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사유의 방'에 전시된 국보 반가사유상.

국박에서 이번에 공개한 상설전시관 이름이 ‘사유의 방’이에요. 기존의 관람 동선에서 과감히 벗어나 439㎡의 공간에 따로 새 전시실을 만든 거예요. 국박에 가면 반드시 봐야 하는 대표 소장품이자 ‘한국의 미소’라고 불리는 반가사유상을 한국문화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알리려는 목적이라네요. ‘사유의 방’에 가면 반가사유상 2점 모두 만날 수 있어요.

함께 전시한 게 특이한 거야?
두 반가사유상이 함께 등장한 적이 매우 드물었어요. 독립 공간에서 전시한 때가 1986년, 2004년, 2015년 딱 3번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사유의 방’을 만들면서 언제든지 박물관을 찾으면 마음껏 두 반가사유상을 볼 수 있는 거죠. 국박은 나란히 전시해 감동을 극대화했다고 해요. 예술성과 조형미를 온전히 표출하고, 관람객이 작품에 몰입하도록 조명에 심혈을 기울였어요. 정밀하게 비추는 빛 아래서 반가사유상의 아름다운 미소가 한층 더 돋보이겠죠?

전시실을 누가 만들었는데?
최욱 건축가와 협업으로 완성했는데, 국박이 건국가와 전시실 조성을 협업한 일은 처음이에요. 소극장 크기의 전시공간에 어둠을 통과하는 진입로, 미세하게 기운 전시실 바닥과 벽, 아스라한 반짝임을 주는 천장 등을 구상했다고 해요. 현재를 벗어나 다른 차원에 있는 듯한 추상적이고 고요한 분위기에서 반가사유상에 집중할 수 있데요. 최욱 건축가는 “반가사유상의 에너지와 공간이 일체화된 느낌을 주려고 했다”라고 디자인 콘셉트를 밝히기도 했어요.

'사유의 방' 전시실 입구와 진입로의 영상 '순환'.
'사유의 방' 전시실 입구와 진입로의 영상 '순환'.

그래서 전시실 특징이 뭐야?
단연 사유에요. 관람객 스스로 관람 스토리를 만드는 공간이라는 거예요. 긴 진입로에 미디어 아트워크 영상을 설치해서 어두운 실내에 익숙하게 했고, 천천히 걸어 들어가서 타원형 전시대에 올라간 반가사유상을 사방에서 온전히 감상할 수 있어요. 전시 정보가 있는 설명문을 최소화해서 직관적으로 감상에 몰입하도록 한 거죠. 그래서 글로 배운 반가사유상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으로 신비롭고 오묘한 반가사유상의 미소를 기억하도록 했어요.

미디어 아트는 누가 했어? 어떤 느낌이야?
프랑스 다큐멘터리 감독 장 줄리앙 푸스가 맡았다고 하네요. 전시실에 다녀온 현대불교(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2991) 보도를 보면 입구와 출구에 설치됐어요. 물의 이미지로 ‘순환’을 표현했고, 공과 연기의 가르침을 곰곰이 사유하도록 돕고 있다고 해요. 출구의 애니메이션의 주제는 ‘등대’인데, 깊은 사유로 진리를 전하는 반가사유상의 위안을 표현했어요.

계속해서 현대불교를 보자면, 장 줄리앙 푸스는 전시실 입구 영상을 “불교의 순환, 연기의 개념으로 물과 우주 사이의 순환을 의미”한다고 했어요. 출구 영상은 “저 바다에서 길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등대는 나아갈 길을 전한다. 반가사유상이 우리에게 주는 위안은 등대와도 같음을 말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네요.

'사유의 방'에 들어서면 타원형 전시대에 올라간 반가사유상을 사방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아스라한 반짝임을 준 천장도 인상적이다.
'사유의 방'에 들어서면 타원형 전시대에 올라간 반가사유상을 사방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아스라한 반짝임을 준 천장도 인상적이다.

늘 궁금해! 반가사유상은 누구야?
원테마로 바뀐 월간 「불광」 5월 주제가 ‘거룩한 판타지 미륵’인데, 주수완 불교미술사학자의 ‘반가상은 미륵일까’라는 글에서 유추할 수 있어요. 반가사유상은 의자에 앉아 결가부좌한 상태에서 한쪽 발만 가부좌를 풀어 의자 아래로 내린 자세로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긴 보살상이에요. 공식처럼 ‘반가사유상=미륵보살’이 굳어져 왔는데, 언젠가부터 의문이 제기됐다고 해요. 그러면서 싯다르타가 정식으로 출가하기 전 태자 시절에 사유에 잠긴 모습을 표현한 ‘태자사유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하네요.

그럼 출가 전 싯다르타 태자야?
확정된 학설은 아니에요. 국박이 소장한 국보 반가사유상은 금동상으로 매우 큰 편에 속하는데, 태자의 첫 고민 장면을 이처럼 큰 비중으로 다룰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는 게 주수완 불교미술사학자의 의문이에요. 한국에서 특별한 의미로 조성될 가능성이 있는데, 미륵보살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발견된 사례도 있다네요. 대표적인 사례로 경주 단석산의 신선사 마애불상군이에요.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 부분.
일렬로 늘어선 불보살이 오른쪽 맨 끝 반가사유상으로 안내하는 모습.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 부분. 

반가사유상이 대통령 당선인?
신선사 마애불은 일렬로 불보살상이 조각됐는데, 왼쪽에서부터 불입상→보살입상→불입상→반사사유상 순서로 돼 있어요. 특징은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점점 안내하는 듯한 자세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맨 오른쪽 끝에 있는 반가사유상이 과거의 붓다에 이어서 미래에 등장할 미래불인 미륵보살을 표현했다는 설명이에요. 참! 미륵보살은 미래에 붓다가 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고 도솔천에서 미륵불이 될 때까지 56억 7,000만 년을 기다리는 보살이에요. 쉽게 말해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에요. 대통령 선거 후보가 아니에요^^

반가사유상(83호) 미니어처. 문화상품점 캡쳐.
반가사유상(83호) 미니어처. 문화상품점 캡쳐.
반가사유상(78호) 미니어처. 문화상품점 캡쳐.
반가사유상(78호) 미니어처. 문화상품점 캡쳐.

반가사유상을 가질 수는 없을까?
구매할 수 있어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서 전시실 개관을 맞아 반가사유상 문화상품을 새로 출시했어요. 작년에 만든 반가사유상(제83호) 미니어처가 폭발적 인기를 얻어서 또 다른 국보 반가사유상(제78호) 미니어처를 내놨어요. 두 반가사유상 모두 따뜻한 파스텔 색조에 세부 표현을 더 정밀하게 표현했다네요. 이 외에도 방향제, 자수 에코팩, 아트 프린트, 금속 미니어처 세트 등 반가사유상을 굿즈로 만든 여러 상품을 박물관 내 문화상품점과 온라인 문화상품점(museumshop.or.kr)에서 구입할 수 있어요.

어디서 볼 수 있어? 관람료는?
당연히 국립중앙박물관이고요, 2층 상설전시관이에요. 1년 내내 무료로 반가사유상을 볼 수 있어요. 관람객이 몰리면 고요하고 쾌적한 관람 경험을 위해 동시 입장 인원수를 제안할 수도 있다네요. 관람 시간은 수요일과 토요일만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예요. 월, 화, 목, 금, 일요일은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어요. 입장 마감은 폐관 30분 전까지라고 하네요.

두 번째 이슈 있수다 : 국민 첫사랑의 ‘아름다운 미소’
꾸준한 선행 이어온 배수지

생명나눔대상을 수상한 '국민 첫사랑' 배우 배수지.
생명나눔대상을 수상한 '국민 첫사랑' 배우 배수지.

배우 조정석이 ‘납득이’ 캐릭터로 뜬 영화 <건축학개론>. 이 영화가 만든 타이틀 ‘국민 첫사랑’을 차지한 배우 배수지가 아름다운 선행으로 주목받았어요. 물론 수지의 기부는 1~2년이 아니라 꾸준했는데, 생명을 나눌 수 있는 비영리 기관에서 받은 생명나눔대상이라 의미가 좀 남달라요.

생명나눔대상이 뭐야?
생명나눔대상은 불교계 유일한 장기등록 단체 *생명나눔실천본부에서 수여하는 상이에요. 한해 동안 생명나눔 문화확산에 기여한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거죠. 1년 동안의 행사 기여도, 홍보 횟수, 전문성 및 성실성, 법인을 향한 관심도, 장기 및 조혈모세포 등록 활성화, 기부 등이 평가 항목이라고 하네요.

*생명나눔실천본부 : 1994년 설립된 보건복지부 지정 장기기증 희망등록 전문 홍보 교육기관이에요. 장기기증 희망등록,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등록, 환자 치료비 지원, 자살예방센터 운영 등 국민 건강과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 공익법인입니다.

수지가 상 받는 이유가 뭔데?
백혈병, 소아암 등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를 꾸준히 해왔다고 해요. 특히 장기기증 희망등록으로 생명나눔 문화를 알렸다는 게 선정 이유에요. 수지는 생명나눔실천본부의 입을 빌려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생명나눔을 실천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어요.

어떤 선행을 해왔는데?
생명나눔실천본부가 밝힌 자료를 보면, 2014년에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에 직접 참여했고, 2016년부터 현재까지 총 5억 원을 기부했다네요. 독거 어르신들에게 이불과 생필품도 전하고 장애아동시설에 2,000만 원 상당의 물품도 기부했다고 해요. 난치병 어린이 돕기에 1억 원도 희사하고 긴급 환자가 발생했을 때 남몰래 수술비도 지원했어요.

생명나눔실천본부뿐만 아니에요.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아동·청소년의 꿈을 지원하는 ‘꿈담은별’ 캠페인, 미혼모와 자녀, 전국재해구호협회, 굿네이버스, 수재민 등 각 계층과 다양한 분야에서 선행을 실천 중이에요. 팬클럽 역시 생일맞이 기부, 연말 불우이웃돕기 등 배수지와 함께 기부행에 동참하고 있고요.

수지가 불교계 기관과 인연이 있었어?
2014년부터예요. 생명나눔실천본부에 장기·조직기증 희망등록을 하며 난치병 환자들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수지의 어머니 정현숙 씨는 생명나눔실천본부 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자비 나눔 활동에 앞장서고 있고요.

이번 주 수다에서는 ‘아름다운 미소’를 콘셉트로 이슈 2개를 준비해봤어요. ‘한국의 미소’ 반가사유상을 1년 365일 만날 수 있는 전시실 개관과 ‘국민 첫사랑’ 수지의 선한 활동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럼 2주 뒤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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