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있수다] 반가상·나한·산신·지장과 봄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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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있수다] 반가상·나한·산신·지장과 봄나들이
  • 최호승
  • 승인 2022.03.2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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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이번 주 이슈 있수다
1. 박물관, 사찰에 숨어 있는 월간 「불광」

봄이에요. 광양 매화마을 등 여기저기서 ‘봄의 전령’ 매화 개화와 상춘객 소식이 봄 바람결에 들려옵니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몸과 마음도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예요. 조금 색다른 봄나들이를 제안해봅니다. 한 가지 주제를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는 월간 「불광」 한 권 들고 박물관으로 떠나는 봄나들이는 어떠세요? 국립중앙박물관 곳곳에 숨겨진 월간 「불광」을 찾아봤어요.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봄에 만나는 국보 반가사유상
미소로 반기는 미륵 있수다 ‘사유의 방’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사유의 방'에 전시된 반가사유상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사유의 방'에 전시된 반가사유상

5개월 전이었어요. 국립중앙박물관이 2021년 11월 공개한 상설전시관 ‘사유의 방’ 기억하나요? 이곳엔 미소로 관람객을 반기는 미륵이 계시는데, ‘한국의 미소’라고 불리는 반가사유상 두 분이 계셔요. 지난 주말, 드디어 불광맨이 약 반년 만에 실물을 보고 왔어요. 그 현장을 그대로 옮겨 드릴게요.

직접 보면 어떤 느낌이야?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불상이야.” 아내와 아이 둘과 함께 온 어느 아빠의 말이에요. 끊이지 않고 ‘사유의 방’으로 관람객들이 왔어요. “와….” 숨죽인 감탄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고, 휴대폰을 꺼내 사진 찍기에 바빴어요. 국보 반가사유상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라 오히려 더 친근했어요. 입을 다물지 못한 불광맨도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는 후문이;;

‘사유의 방’이 그렇게 대단해?
반가사유상 단 두 분만 있어서 생각보다 단출했어요. 하지만 정밀하게 비추는 빛 아래서 반가사유상의 미소는 어느 방향에서도 은은했어요. 반짝이는 천장이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요. 박물관에서 국보를, 게다가 반가사유상을 실물로 보는 경험은 흔치 않아요. 대부분 모사품을 내놓기 때문인데, ‘사유의 방’은 찐이었어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사유의 방'에 전시된 반가사유상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사유의 방'에 전시된 반가사유상
사진 찍기에 여념 없는 관람객들과 반가사유상
사진 찍기에 여념 없는 관람객들과 반가사유상

여기에 월간 불광이 어딨어?
반가사유상이 바로 미륵이에요. 대통령 선거 후 당선인이 나왔고 인수위원회 활동 기간인데요, 미륵이 바로 ‘부처님 당선인’이에요. 돌아가신 석가모니 부처님 다음에 오실 부처님인데요, 도솔천에서 인수위 기간을 갖고 계셔요. 2021년 5월에 발간한 월간 「불광」 통권 559호 ‘거룩한 판타지_미륵’ 에 ‘사유의 방’ 반가사유상 두 분 이야기가 있어요.

미륵이 왜 거룩한 판타지야?
까마득한 약속이라서요. 56억 7000만 년 후 도솔천에서 내려와 세상을 이롭게 할 미래의 붓다가 미륵이에요. 어려운 현실을 벗어나게 해 줄 까마득한 약속이지만, 거룩한 판타지이자 희망이자 미완의 꿈이기도 하죠. 월간 「불광」에서 삼국시대의 가장 강력한 신앙으로 자리 잡은 미륵의 모든 것을 담았어요.

금산사 미륵전
금산사 미륵전

사찰에서 미륵은 못 봐?
볼 수 있죠. 용화삼회(龍華三會)라고 미륵이 이 세상에 오시면 3번의 설법으로 중생을 구제한다고 해요. 그 3번의 법회가 김제 모악산 금산사, 보은 속리산 법주사, 북한의 금강산 발연사에요. 금산사와 법주사는 미륵성지라고 불려요. 이외에도 화순 운주사의 ‘부부 와불’, 고창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 파주 용미리 석불입상, 충주 미륵대원지 석불, 논산 관촉사 ‘은진미륵’ 석조미륵보살입상, ‘제비원 미륵’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 등 전국 곳곳에서 미륵을 볼 수 있어요. 사진과 자세한 설명은 월간 「불광」에!!

두 번째 이슈 있수다 | ‘조선의 승려 장인’ 속 월간 「불광」
나한·산신·지장 있수다 ‘불교회화실’

나한
나한

국립중앙박물관 2층에 있는 ‘사유의 방’만 보면 후회했을 거예요. 2층에 기증관과 불교회화실이 있어요. 불교회화실은 막 내린 ‘조선의 승려 장인’과 연계한 ‘화승(畵僧)_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전시 중이에요. 7월까지 ‘조선의 승려 장인’에서 소개하지 못한 작품 14점과 조선시대 화승의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다고 해요. 이 기증관과 불교회화실에서 반가운 분(?)들을 만났어요. 월광 「불광」에서 아주 깊지만 아주 쉽게 그리고 아주 흥미롭게 다뤘던 나한, 산신, 지장 모두 여기 있었거든요.

기증관에서 뭘 봤는데?
나한이요. 김종학 선생이 기증한 종교용품 중 불교 목공예품이 있어요. 동자상, 사자 모양 받침대 등이 있는데요.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상 아래에서 사천왕을 보필하는 <생령좌>가 흥미로웠어요. 그보다 19세기 조선시대 작품 <나한>이 반가웠어요. 나한은 아라한이에요. 초기불교 수행 단계는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이 있는데 최고 경지가 아라한이에요. 한국에서는 보살의 등급으로 편입됐고 나한이라 불려요. 월간 「불광」 통권 563호(2021년 9월) ‘익살과 근엄 사이, 나한’  한 권 탐독하면 막힘 없이 이해 가능할 거예요^^

업경대
업경대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업경대(業鏡臺) 아시죠? 염라대왕이 지옥에 온 망자에게 업경대를 비추면 생전에 지은 악업과 복업이 모두 나타난다고 해요. 이게 불교회화실에 있어요. 역시 사진보단 실물! 불화를 그리는 화승(畵僧) 약효 스님이 그린 지옥의 다섯 번째 왕 현왕의 그림 <현왕도>도 만났어요.

'현왕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현왕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현왕은 또 누구야?
염라대왕의 후생(後生, 죽은 뒤의 생애)이에요. 부처님이 염라대왕에게 “미래엔 부처를 이루는데 호는 보현왕여래”라고 했다네요. 성불한 염라대왕이 보현왕여래가 된다는 거죠. 망자가 죽은 뒤 처음 만나게 되는 보현왕여래에게 불공을 올리는데 사용하는 불화가 <현왕도>에요. 그런데 왜 여래 모습이 아니고 염라대왕으로 그렸냐고요? 업경대, 현왕 등 지옥 관련 모든 이야기는 월간 「불광」 통권 568호(2022년 2월) ‘저승세계의 변호인, 지장’ 에 실려있어요.

화승 약효 스님? 낯선데?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약효(若效, ?~1928) 스님은 충정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어요. 공주 마곡사를 거점으로 100여 점이 넘는 불화를 그린 한국 근대의 대표 화승이에요. 다양한 주제의 불화를 그렸는데, 산신도와 독성도, 현왕도를 즐겨 그렸다네요.

'산신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산신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낯선 손님, 불청객은 주인을 불편하게 하죠? 산신이 거주한 곳에 절이 들어서면서 산신에게 부처님은 이방인이거나 낯선 손님이었어요. 그런데 임진왜란, 병자호란 이후 17~18세기에 산신은 뒤에 앉기 시작했어요. 산사에는 대부분 산신각, 산령각, 삼성각이 있는데 산신들이 있는 곳이죠.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는 기도처였는데요, 불교회화실에서 산신을 마주했어요.

호랑이와 산신의 콜라보
‘화승(畵僧)_끝나지 않은 이야기’에는 범이 내려와요. <산신도>에 산신과 호랑이가 아주 친근하게 앉아 있어요. 눈이 번뜩이는 호랑이를 산신이 옆구리에 끼고 있죠. 산신과 호랑이의 모습, 얼굴의 음영 표현에서 화승 약효 스님의 화풍이 나타난다고 해요. 일반적으로 신중탱화 영향을 수용해 산신, 호랑이, 소나무, 동자, 폭포 등이 그려진다네요. 산신이 호랑이를 탄 모습은 흔치 않다고 해요. 불교에서 호랑이는 부처님 가르침을 지키는 상징이자 호법신장이라는 사실은 아시죠? 월간 「불광」 통권 566호(2021년 12월) ‘절에 오신 손님, 산신’에 여기서 소개하지 못한 콘텐츠가 더 많이 있어요.

이번 수다에서는 외출이 꺼려지는 분들이 방구석 1열에서 보는 박물관 나들이를 해봤어요. 국립중앙박물관에 월간 「불광」이 얼마나 많이 숨었는지 아셨죠? 다음 주에도 꼭 한번 곱씹을 만한 흥미로운 이슈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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