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슈 있수다] 가을, 국화와 단풍 그리고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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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슈 있수다] 가을, 국화와 단풍 그리고 축제
  • 최호승
  • 승인 2021.09.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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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슈 있수다]

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매주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이번 주 이슈
1. 국화와 단풍의 장엄
2. 10월은 산문 열리던 날

이번 주 수다는 단연 가을이에요. 가을을 떠올리면 떠오르는 꽃과 나무, 그러니까 국화와 단풍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또 가을엔 많은 축제가 열리는데, 그중에서도 직접 가서 볼만한 사찰 축제 소식을 미리 알려드리려고 해요. 미리 보는 가을꽃과 축제 사진으로 스크롤 압박이 있지만, 이번 주 수다에도 같이 동참하실 거죠?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시월 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
국화와 단풍 맞이 사찰들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 도심 한복판 조계사에서 국화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 도심 한복판 조계사에서 국화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국화는 10월에 피는 대표적인 가을꽃이에요. 서울 조계사와 강남 봉은사 등은 매년 국화로 사찰을 장엄하는데요, 올해도 색색의 국화로 도량을 꾸민다고 하네요.

시월 국화는 시월에 핀다
“시월 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 눈길이 확 가는 카피 문구인데요, 서울 조계사 국화 축제 이름이에요. 종로 도심 한복판에 고즈넉이 자리한 조계사는 매년 10월~11월 국화 축제를 여는데 평일에는 직장인들이 주말에는 가족들이 삼삼오오 들러 가을 국화를 감상하는 핫스팟입니다. 민족 고유의 세시풍속인 음력 9월 9일 한 해의 수확을 마무리하는 *중양절을 맞아 국화 수륙재도 한다고 하네요.

*중양절 : 홀수가 겹치는 날로 불교에서는 예부터 영가들을 천도하는 가장 적합한 시기로 여기고 있어요. 높은 곳에 올라 국화주를 마시는 등고(登高)의 풍속도 전해요.

조계사 국화 축제에 등장하는 바라밀 다이노 파크의 브라키오사우르스.
조계사 국화 축제에 등장하는 바라밀 다이노 파크의 브라키오사우르스.

도심 한복판에 공룡?
올해도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약사부처님, 부처님의 생애, 12지신, 우리별 지구 동물들이 국화로 옷을 입고 도량에 서 있을 예정이에요. 부처님 탄생부터 열반까지 장면을 국화로 장엄한다고 하네요. 특히 브라키오사우르스, 티라노사우르스, 스테고사우르스 등 공룡들의 ‘바라밀 수행’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해요. 올해는 목이 긴 브라키오사우르스 한 마리가 더 국화 옷을 입는다고 하니 공룡 이름을 달달 외우는 아이들과 함께 찾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빙하가 녹아 먹이를 찾기 힘들어하는 북금곰 등 지구별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도 전시해요. 참! 서울 조계사 국화 축제는 10월 6일 시작해서 11월까지 열립니다.

부도전 뒤 꽃무릇.
부도전 뒤 꽃무릇.
봉은사 명상길.
봉은사 명상길.

가을 국화 옆에서, 봉은사
봉은사는 개산 1227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마련했어요. 10월 6일 대웅전 앞에서 다례재로 막을 올리는데, 개산대재를 전후해 도량 전체를 국화로 장엄해요. 10월 어느 날이든 봉은사를 찾으면 국화의 알싸한 가을 향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명상길’도 함께 걸으면 좋아요. 봉은사는 최근 강남구와 함께 시민들의 휴식과 힐링 공간으로 ‘명상길’을 열었어요. 봉은사를 둘러싼 사찰림 내에 1.1km 구간을 만들었는데, 비교적 짧은 거리라 국화 향기 맡으며 산책로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부도전 뒤 꽃무릇 동산도 잊지 마세요. 개방은 오전 3시부터 저녁 10시까지예요.

백양산 운문암.
백양산 운문암.
오대산 월정사 숲길.
오대산 월정사 숲길.
가을과 도솔암 그리고 마애불.
가을과 도솔암 그리고 마애불.

단풍 좋은 사찰은 없어?
월간 「불광」 등 불광미디어가 다녀온 곳 중 추천할 만한 몇 곳을 알려드릴게요.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 백양산 등 여러 산이 있는데요, 백양산은 백양사로 들어가는 길과 쌍계루로 단풍객들의 마음을 훔치는 곳이에요. 특히 백양산 단풍 구경에 찾아볼 암자로는 운문암이 좋은데, 해발 500m에 있는 운문암에서 바라보는 백양산 단풍의 풍경이 절경이에요. 천년 숲길 선재길과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전나무 숲길이 있는 오대산과 월정사의 가을 단풍 역시 빼놓을 수 없죠. 선운산의 가을도 멋집니다. 선운산에는 선운사와 지장도량 도솔암이 있는데, 큰 마애불과 함께 어우러지는 가을 단풍을 추천해요.

은행나무가 흐드러지는 묘적사.
은행나무가 흐드러지는 묘적사.

노랑 단풍도 알려줘
일단 노랑 단풍부터 말씀드리면, 나한도량으로 유명한 서울 삼성암 대웅전 옆 고목인 은행나무가 유명해요. 절 입구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데, 10월 중에 들르면 노랑 단풍의 장관을 볼 수 있어요. 절을 둘러싼 삼각산의 울긋불긋한 단풍은 덤이에요. 노랑 단풍이라고 하면 양평 용문사를 빼놓을 수 없죠. 천연기념물 제39호인 은행나무는 용문사의 상징이에요, 높이가 61m, 둘레가 10m가 넘고 수령이 1,000년을 훌쩍 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알려졌어요. 남양주 묘적사도 아주 유명해요. 묘적산에 있는 조용한 사찰인데 가을이면 샛노란 은행나무 단풍으로 방문객들의 마음을 훔친다고 하네요.

두 번째 이슈 있수다 : 산사가 열리면 괘불이 걸리고
괘불재와 개산대재

60년 만에 공개하는 송광사 괘불. 송광사 제공.
60년 만에 공개하는 송광사 괘불. 송광사 제공.

날이 좋아서 그런지 가을엔 우리나라의 많은 천년고찰이 산문을 열었어요. 이를 기념하는 절 행사를 개산대재라고 하고, 대형 불화를 걸고 하는 의식인 *괘불재도 가을에 많이 열려요. 미리 일정을 공개한 개산대재와 괘불재 중에서도 눈여겨볼 행사를 불광미디어가 정리해봤어요.

1961년 괘불 점안법회. 송광사 제공.
1961년 괘불 점안법회. 송광사 제공.

60년 만에 공개하는 괘불
60년 만에 공개하는 *괘불이 있다고 하네요. 16국사를 배출한 *승보사찰이자 조계총림인 순천 송광사 괘불입니다. 높이 10m, 너비 6m에 이르는 이 괘불은 1961년 일섭 스님 등 13명의 화원들이 그린 대작이에요. 당시 점안법회를 할 때 찍은 흑백 사진이 남아 있어요. 9월 30일 입재하는 괘불재는 10월 4일 회향합니다. 불광미디어도 송광사를 찾아 괘불재 입재 현장을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괘불재(掛佛齋) : 괘불을 이용해 야외에서 하는 불교 의례.
*괘불(掛佛) : 법당 밖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할 때 걸어 놓는 대형 불화.
*승보사찰(僧寶寺刹) : 삼보(三寶, 불법승) 사찰의 하나로 16명의 국사를 배출한 송광사. 삼보사찰은 부처님 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이 있는 불보사찰 통도사, 팔만대장경이 있는 법보사찰 해인사가 있다.

괘불을 이운하는 통도사 사중스님들.
괘불을 이운하는 통도사 사중스님들.

1300여 년 전 산문이 열리고
앞서 말씀드린 삼보사찰 중 하나인 불보사찰 통도사가 개산 기념 문화축제 법석을 열어요. 9월 18일부터 시작했고요, ‘천년의 문화를 함께 나누다’를 주제로 10월 17일까지 한 달 내내 진행하고 있어요. 3개 파트로 나눠 진행하는데, 대중의 참여와 소통으로 마련될 ‘나눔과 참여의 장’, 개산조 자장 율사의 창건 정신을 기리는 ‘역사와 문화의 장’, 한 달 동안 이어지는 ‘문화행사 및 전시’로 이뤄졌어요. 여기서 주목! 보물 제1351호인 통도사 괘불을 그대로 재현한 모사괘불탱을 처음 선보인다고 하네요. 통도사성보박물관장 송천 스님이 *불모를 맡아 1년에 걸쳐 모사괘불탱을 완성했고요, 10월 9일 오전 9시 30분 부도전 앞에서 이운식을 해요. 그리고 한 달 내내 3만 개가 넘는 형형색색 국화로 도량을 장엄한답니다.

*불모(佛母) : 불상을 그리는 사람.

2019년에 열렸던 화엄음악제.
2019년에 열렸던 화엄음악제.

재즈·국악·클래식의 *화엄(華嚴)
지리산에 있는 산사에서 재즈 선율과 국악의 한과 흥, 클래식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지는 모습[華嚴]이 펼쳐져요. 10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화엄사가 진행하는 ‘2021 화엄문화축제’에서요. 매년 해왔던 문화제였지만, 작년엔 코로나로 열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문화제가 아주 풍부해요. 화엄사에서 연기암까지 화엄숲을 왕복(5.2km)으로 걷고, 연기암에서는 신정일 우리땅 걷기 회장과 나승렬 통일미래포럼 사무국장의 인문학 강의가 있어요. 버스킹 공연이 깜짝 등장하고 영화 <길 위에서>도 관람할 수 있어요.

화엄문화제의 백미 ‘화엄음악제’는 축제 마지막 날인 10월 3일 열려요. 정호승 시인이 시를 낭독하고 방윤수 명창이 국악을, 타악연희단 도도가 퓨전국악과 타연연희를, 혼성 중창단이 클래식 명곡과 찬불가를 합창해요. 노래를 ‘솔찬히(‘많이’의 방언)‘ 잘 부른다고 해서 이름이 된 인기가수 소찬휘의 공연도 있다고 하네요. 화엄사 역시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스님 등이 괘불을 모시는 괘불재를 진행한다고 하네요. 괘불 이운이라는 보기 힘든 장면을 보시고 싶으시면 10월 2일 오전 10시까지 가셔야 할 것 같아요.

*화엄(華嚴) : 불법의 광변무변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 『화엄경』을 주요 경전으로 하는 화엄종의 가르침을 나타냄. 화엄(華嚴)이란 온갖 꽃으로 장엄하게 장식한다는 뜻.
*어산어장(魚山魚丈) : 어산(魚山)은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는 노래로 범패와 범등 등을 통칭. 이 분야에서 최고 장인을 어산어장(魚山魚丈)이라 함.

수다로 알려드린 이번 주 이슈들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한다고 해요.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도 있어요. 미리 전화로 문의한 뒤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수다를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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