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있수다] “아듀 2021” 기억해야 할 5대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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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있수다] “아듀 2021” 기억해야 할 5대 이슈
  • 최호승
  • 승인 2021.12.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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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이슈 있수다
1. 문화재관람료와 차별금지법
2. 큰스님들 입적과 종정 추대
3. 국립중앙박물관 Pick 불교
4. ‘직지’ 세계기록유산 등재 20주년
5. 5·18 스님 사망과 29개월 만에 복직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이에요. 육십간지 중 39번째인데, 임(壬)이 흑색이고 인(寅)은 호랑이를 뜻해서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해요. 2021년 신축년(辛丑年), ‘하얀 소의 해’를 보내면서 꼭 기억해야 할 5대 이슈를 꼽아봤어요.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점점 멀어지는 그 이름은 법
현재진행형인 가을 핫이슈 문화재관람료

산을 많이 찾는 계절, 가을이 오면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핫이슈가 바로 문화재관람료(문화재구역 입장료)에요. 이 이슈가 현재진행형이라고 하네요. 불교계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출당을 요구하고 있어요.

무슨 일이었지?
10월 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의원의 발언이 발단이었어요.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징수하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로 언급했는데, 조계종 등 불교계는 사과를 요구했어요(가을 핫이슈 문화재관람료?).

그런데 현재진행형이라니?
문제가 커지자 정청래 의원은 조계종을 찾아오기도 하고 사과문을 냈는데, 불교계는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에요. 조계종은 정청래 의원의 발언을 규탄하는 전국승려대회를 1월 21일에 열기로 확정(불교신문)했다네요. 정청래 의원의 제명 또는 출당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2월 중에 서울시청이나 광화문 광장에서 범불교도대회도 고려한다고 해요.

그걸로 승려대회를 연다고?
문화재관람료 폄하, 정부 차원의 크리스마스 캐럴 홍보 등 몇 가지 사안이 묶여서 열리는 거라고 해요. 승려대회라는 초유의 대응과 코로나19 시국을 고려하면 다소 격앙된 반응이라는 의견도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기후위기 등에 사회와 인류에 한국불교의 엄중한 경고 메시지를 내는 게 더 적합하다는 지적도 있고요.

차별금지법은 언제쯤…
첫 번째 불교 이슈 있수다(국회, 차별금지법 외면할까)에서 전했던 차별금지법 제정이 해를 넘기게 됐어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처음 발의됐던 차별금지법이 15년째를 맞았던 올해, 불교를 비롯한 여러 단체의 노력에도 국회의 외면이라는 벽을 넘진 못했어요.

차별금지법이 뭐였지?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은 모든 인간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생활에서 차별을 받지 않고 존엄과 평등을 인정받는 게 목적이에요. 성별, 장애, 병, 나이, 인종, 피부색 등 신체적 조건이나 정치적 의견,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 등 이유로 고용, 교육, 행정서비스에서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요.

오체투지도 하지 않았어?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염불, 국회 둘레길 오체투지 등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알려왔어요. 반면 국회는 차별금지법 심사시간을 2024년 5월까지 연기했다네요.(법보신문) 하지만 사회노동위는 2022년에도 릴레이 기도법회와 오체투지 법회를 이어가면서 차별금지법 제정의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해요.(현대불교)

두 번째 이슈 있수다 : 시간은 흐른다…입적과 추대
연이은 원로스님들 입적

올해는 유난히 원로스님들 입적 소식이 자주 들려왔어요.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스님과 대표적인 수좌, 대강백, 율주, 유나스님들이 입적했어요. 원로회의 부의장스님도 입적했고요.

어느 분이 돌아가셨지?
시간으로 정리하면,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을 지낸 쌍계총림 쌍계사 방장 고산 혜원 스님, 조계종 제17·28대 총무원장을 지낸 원로의원 태공 월주 스님, 대표적인 수좌 조계종 명예원로 고우 스님, 대강백 종광 스님, 파게사영산율원 율주 여산 철우 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금어선원 유나 금우 인각 스님, 박헌영의 혈육인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원경 스님이 원적에 들었어요.

종정 추대 직후 조계사 고불식에 참석하는 성파 스님. ⓒ현대불교
종정 추대 직후 조계사 고불식에 참석하는 성파 스님. ⓒ현대불교

법의 상징된 영축총림 방장 성파 스님
조계종이 12월 13일 제15대 종정에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을 만장일치로 추대했어요. 성파 스님은 추대 직후 “말과 행을 같이 하는 수행 정신으로 소임에 임하겠다”라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동체대비(同體大悲)가 중요하다고 했어요.

언제부터 무슨 일을 하시는데?
성파 스님은 14대 종정 진제 스님의 임기(2022년 3월 25일)가 끝나는 2022년 3월 26일부터 조계종 15대 종정으로 임기를 시작해요. 법을 상징하는 어른으로서 주요 행사와 안거 등을 맞아 법어를 설하고, 모든 스님에게 계를 내리는 전계대화상을 위촉할 수 있어요. 종헌과 종법에 따라 포상과 징계의 사면, 경감, 복권의 권한도 있고요. 권한을 가지지만, 행정에 크게 관여하지 않아요.

사유의 방에 전시된 반가사유상.
사유의 방에 전시된 반가사유상.
조선의 승려 장인 특별전에서 337년만에 사찰 밖으로 나온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현대불교

세 번째 이슈 있수다 : 불교를 사랑한 국박
상설전시관 사유의 방 열다

국박에서 기존의 관람 동선에서 과감히 벗어나 439㎡의 공간에 따로 새 상설전시관 ‘사유의 방’을 만들었어요. 11월 12일부터 국민에게 공개했는데, 여기에서 ‘한국의 미소’라고 불리는 반가사유상 2점 모두 만날 수 있어요.

언제나 볼 수 있는 반가사유상의 미소
두 반가사유상이 함께 독립 공간에 전시된 때가 1986년, 2004년, 2015년 딱 3번 있었다고 해요. 이제 국박 ‘사유의 방’에서 언제든지 마음껏 두 반가사유상을 볼 수 있어요. 국박은 반가사유상을 나란히 전시해 감동을 극대화했다고 해요. 예술성과 조형미를 온전히 표출하고, 관람객이 작품에 몰입하도록 조명에 심혈을 기울였어요.

잊지 말자! 조선의 승려 장인展
국박에서 2022년 3월 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의 승려 장인’ 특별전을 열고 있어요. 조선 시대 승려 장인을 조명하는 첫 기획전이라고 해요. 국내외 27개 기관과 15개 사찰 협조를 받아서 국보 2건, 보물 13건, 시도유형문화재 5건 이렇게 총 145건을 전시한다네요. 전시 작품 제작에 관여한 승려 장인만 모두 366명일 정도로 조선 시대 불교미술전이라고 불려요.

파리 길상사 주지 혜원 스님이 촬영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보관 중인 '직지'. ⓒ혜원 스님
파리 길상사 주지 혜원 스님이 촬영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보관 중인 '직지'. ⓒ혜원 스님

네 번째 이슈 있수다 : 세계기록유산 등재 20주년
‘직지’는 어디에?

2001년 9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하는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어요. 2021년에 세계기록유산 등재 20주년이 된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에 ‘직지’는 없어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는데, 주한 프랑스 공사였던 콜랭 드플랑시가 고서 및 각종 문화재를 수집할 때 프랑스로 갔어요. 거의 모교인 동양어 학교에 기증된 ‘직지’를 앙리 베베르가 180프랑에 사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했다고 해요.

‘직지’ 제대로 알기
그동안 ‘직지’는 책을 물리적 존재로 보고 조사하고 연구해 적는 과학적인 측면으로만 평가를 받았어요. 세계기록유산만 강조하다 보니, 정작 ‘직지’의 가치와 본질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거죠. ‘직지’ 관련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책들도 대부분 금속활자나 인쇄술에 치중하고 있고, ‘직지’를 발견한 박병선 박사 이야기가 많이 다뤄지고 있다고 해요.

근데 ‘직지’는 무슨 내용이야?
‘직지’는 백운이라는 호를 가진 경한[백운경한(白雲景閑, 1298~1374)] 스님이 편찬했어요. 부처님은 물론 자신보다 앞서 수행한 큰스님들 말씀이나 편지 등에서 뽑은 내용을 수록한 불서이에요. 부처님과 조사들의 선의 요체에 대한 가르침 중 핵심을 발췌한 이 책은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의 지침서이자 선의 교과서라고 불리고 있어요. 자기 마음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정진한다면 마음 밖이 아니라 자기 마음이 바로 부처님이라는 경한 스님의 특색있는 선풍[무심선(無心禪)]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도 보고 있어요.

진각 스님으로 살다 5·18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던 이광영 씨. 그는 전두환 씨가 사망한 당일 저수지에 몸을 던졌다. ⓒ현대불교
진각 스님으로 살다 5·18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던 이광영 씨. 그는 전두환 씨가 사망한 당일 저수지에 몸을 던졌다. ⓒ현대불교

다섯 번째 이슈 있수다 : 부조리와의 투쟁 역사
전두환 사망 당일 돌아가신 스님

진각 스님을 기억하나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폭력으로 진압했던 전 대통령 전두환 씨가 사망한 11월 23일, 강진의 한 저수지에 몸을 던진 스님이에요. 스님은 바로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총상을 입어 하반신이 마비된 이광영(68) 씨에요.

어떤 분이셨지?
군 복무를 마치고 화엄사로 출가해 ‘진각’이란 법명을 받고 수행자의 삶을 살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어요. 부처님오신날 준비로 시장에 갔다가 계엄군의 시위 진압 현장을 목격, 수행자로서 외면할 수 없어 시위에 앞장섰다가 계엄군에게 잡혀 폭행을 당했어요. 차량과 현수막에 구호 쓰는 일을 주도했고, 적십자 대원으로 활약하면서 부상 당한 시민을 구하려다 계엄군의 총격으로 척추에 총을 맞고 하반신이 마비된 분이에요. 사찰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광영이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계속 활동하다 저수지에 몸을 던졌어요.

남기신 뜻은?
유서에 “계속 아팠는데 요즘 통증이 더 심해지고 있다. 5·18에 대한 원한, 서운함을 모두 잊고 가겠다”라고 썼어요. 스님의 죽음에 출가 본사인 화엄사에서 49재를 주관하고 있어요. 오늘(12월 27일) 화엄사 빛고을포교원에서 진각 스님의 5재가 있었다고 해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과 국장스님들, 유가족과 5·18재단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네요.

2년 5개월 만에 복지한 심원섭 종무원. 조계종 노조 제공.
2년 5개월 만에 복지한 심원섭 종무원. 조계종 노조 제공.

부당해고 맞선 끝에 복직
조계종에서 해고된 지 941일째 되던 날 일터로 돌아온 노동자이자 종무원이 있어요. 2019년 부처님오신날 이후 해고 통지를 받았고, 2021년 11월 1일 복직한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조계종 전 지부장 심원섭 종무원이에요. 20년간 근무했던 일터에 2년 5개월 만에 복직(세 번째 이슈 있수다 : 일터로 돌아온 노동자, 종무원)했어요. 해고 전 근무하던 포교원으로 돌아갔어요.

잘 지내고 있지?
‘징계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복직했는데, 복직 전 우정국에서 하루 1000배 100일 기도와 탑돌이를 했어요. 상급기관(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에서 강한 투쟁 방식을 권했지만, 불자로서 다른 방식을 택한 거예요. 복직 후 가족들도 좋아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동료들과 지내고 있다고 했어요.

이번 수다에서는 묵은해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해의 이슈를 정리해봤어요. 새해에도 놓치면 아쉬운 이슈를 들고 함께 수다를 떨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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