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세계의 변호인, 지장] 동물천도와 지장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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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세계의 변호인, 지장] 동물천도와 지장신앙
  • 현종 스님
  • 승인 2022.01.24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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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 생명 위로하는 현덕사 동물 천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가치는 똑같이 소중하다. 목숨이 오직 하나뿐이기에 한 번 죽으면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 사랑하는 이들과 두 번 다시 볼 수도 만날 수도 없이 영원히 이별하는 게 죽음이다. 그러니 죽기 싫어하고 오래오래 살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 그러나 살아 있는 누구라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때가 되면 반드시 찾아오는 손님이다.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동물이나 파충류 등을 키우며 함께 사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넘는다고 한다. 난이나 화초 등 식물까지 포함하면 전 국민이 동식물과 서로 사랑을 주고받고 교감하며 살아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만남에는 이별이 있고 태어남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정을 나누고 살았던 반려동물이 죽음으로써 영원히 이별하게 된다. 이것은 참으로 큰 고통이고 괴로움이며 슬픔이다. 이 고통과 슬픔을 치유하는 게 곧 천도재고 제사다. 

 

어린 시절 죽인 제비에 대한 참회

현덕사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매년 가을에 동식물 천도재를 지내고 있다. 인간의 탐욕으로 죽어간 뭇 생명의 영혼을 위로하는 행사다. 처음에는 동식물 천도재를 대부분 낯설어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죽음의 고통과 슬픔은 죽은 자의 몫이 아니고 산 자의 몫이다. 누군가의 죽은 날을 기억해 제사나 천도재를 지내는 것은 결국 제사를 주관하는 제주를 위해 하는 것이다. 물론 망자의 영혼에도 좋지만 먼저 보낸 가족이나 반려동물을 그리워하고 추억한다는 점에서 자기위안이고 자기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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