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나한·시왕 한데 어우르며 저승 구원하다

불교의 기본 가르침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연기(緣起)를 중요시한다. 그러나 한국불교 역사상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불교 교리는 인과설, 윤회설 등의 업(業, karma)설에 기인한다. 삼국시대 불교가 전래한 이래 다양한 불교사상이 전해지고 취사되며 약 1,700여 년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그 사이 한국 불자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신앙은 단연 관음신앙과 지장신앙이다. 관음은 현세의 구복을, 지장은 내세를 구원해주는 신앙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죽음을 다루는 지장신앙은 한국 사찰 대부분에서 만날 수 있는 명부전(冥府殿)을 통해 그 상황을 알 수 있다. 명부전은 현판의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죽음의 세계와 관련 있다. 명부전의 주존(主尊)은 지장보살이고, 그의 역할은 육도(六道, 지옥·아귀·축생·수라·인간·천상)의 모든 중생을 구하는 일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장보살은 지옥을 중심으로 한 저승세계를 구원하는 인물로 인식됐다. 이는 시대에 따라 정토·나한·시왕신앙과의 결합에 따른 결과다.
삼국시대, 지장신앙의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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