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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宗敎)의 역할은 무엇일까? ‘으뜸[宗] 가르침[敎]’이라는 문자 그대로의 풀이처럼 세상과 사람을 바른 길로 이끄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일까? 그래야 하겠지만, 현실을 보면 그런 것만도 아니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유명한 선언처럼 세상을 어지럽히고 사람을 속이는 종교인이 적지 않은 탓이다.100년 전 중국, 제국주의 침탈에 무릎을 꿇고 강요된 개방과 개혁을 통해 근대로 향하는 길목에서 불교 역시 밑동부터 흔들리는 혼란에 빠져 있었다. 그 시절 ‘인간불교’를 창도하며 불교 혁신과 불교를 통한 사회 개혁을 부르짖은 고승이 있었다. 바로 태허 대사이다.“근자에 사회는 타락하고, 도덕은 땅에 떨어지고, 온 세계는 전쟁이 일어나고, 약육강식이 넘치고, 인간성은 파괴되고 야심의 불길에 휩싸여 짐승과 다름없다. 그러므로 인승(人乘)으로 바른 인간의 도리로서 대승불교의 기초를 세워야 한다.”그가 주창한 인간불교란 무엇이며, 불교를 통한 사회 개혁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종교의 바른 모습과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한국 사회이기에 태허의 자취를 살펴보는 것은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태허 대사 | 호수 : 0 | 2016-10-07 12:14

제13회 불교출판문화상 '올해의 불서 10' 선정도서 한국 비구니 역사의 산증인비구니계의 큰 별, 명성 스님 일대기!청도 운문사를 한국을 대표하는 비구니 교육 도량으로 일궈낸 명성 스님의 일대기 《명성》이 불광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비구니 교단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비구니의 계맥과 명성 스님이 일군 운문사에 대한 찬사가 늘어가고 있다. 명성 스님의 유발상좌로 30여 년 스님을 가까이에서 바라본 《우담바라》의 작가 남지심이 비구니계의 큰 스승 명성 스님의 발자취를 평전소설로 꾸몄다. 명성 스님이 생존해 계시고, 책 속에 생을 정리해 놓은 자료들이 많아서 평전 쪽에 가깝다. 이 책은 한국 비구니사를 연구하는 데 활용해도 도움이 될 만하다.《명성》은 명성 스님의 수행자, 교육자, 행정가, 지도자로서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하였다. 그러나 단순히 명성 스님의 개인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스님의 생 자체가 한국 근현대 불교사의 산증인으로서 한국 비구니 역사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명성》은 우리나라 삼국 시대부터 해방 후 ‘불교 정화 운동’까지 한국 불교사에 대해 생생하게 다루고 있어 역사의 현장을 보는 듯하다. 또한 부처님 재세 시 비구니 교단 스님들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중국, 인도, 남방권 불교국가의 비구니계 역사와 현 상황까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한국 비구니사는 물론, 세계 비구니사를 꿰뚫게 될 것이다.명성 스님은 폐허와 다름없던 운문사에 와서 40여 년간 운문사 강원을 세계에 드러내도 손색이 없는 운문승가대학으로 탈바꿈시키고, 선원, 율원을 갖춘 대가람으로 일으키기까지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 힘겹고 드라마틱한 여정을 있는 그대로 작가가 섬세한 필체로 그려낸 《명성》은 마치 한 편의 장엄한 교향곡을 들은 듯 감동을 안겨준다.《명성》에서 운문사 학인들의 생활 모습을 빼놓을 수 없다. 먹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농사짓던 이야기, 사교반 집단 탈출 사건, 감 서리 갔다가 사달이 난 이야기, 간담을 서늘하게 한 화재 사건 등 학인들과의 재미있는 일화들은 절로 웃음 짓게 한다. 매사에 철두철미한 스님이지만 학인들을 포근히 감싸주는 어머니 같은 모습은 가슴 찡하게 한다.그 밖에 명성 스님의 수행 이야기에는 각 사찰의 창건 설화, 관세음보살 전생 이야기, 스님들의 일화 등이 녹아 있어 읽을거리가 다양하고 흥미롭다.

남지심 | 호수 : 0 | 2016-09-20 11:07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의 『깨달음과 역사』 초판은 26년 전인 1990년 해인사출판부에서 출판됐다. 민주화의 열기가 봇물처럼 넘쳐나던 1980년대 중후반에 쓴 원고를 모아 엮은 것으로, “불교의 인식론과 존재론을 깨달음(보디)의 영역으로, 현실과 실천의 범주를 역사(사트바)의 영역으로 거두어들인 최초의 불교역사철학 에세이. 완전히 새롭게 불교해석을 함으로써 불교도에게 세상을 보고 역사를 인식하는 안목을 열어주고, 보살행 실천의 지침을 제공해 주는 역작.”이라는 찬사와 함께 한국불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세월이 흘러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된 뒤로는 복사본을 만들어 돌려보는 등 독자들의 한결같은 성원에 힘입어, 2009년 20년 만에 불광출판사에서 새롭게 개정판으로 나왔다. 개정판은 4쇄를 찍으며 여전히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후 2015년 9월 열린 『깨달음과 역사』 발간 25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깨달음과 역사, 그 이후’를 계기로, 불교계에 신선한 충격과 함께 스님들과 불교학자들 중심으로 깨달음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깨달음 논쟁’은 “오랜만에 추문이나 논란이 아닌 본질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 속에서 1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활발히 진행중이다.이번에 출간된 『깨달음과 역사』 개정증보판은 ‘깨달음 논쟁’을 촉발시킨 를 비롯해, , 원고를 새롭게 추가했다. 또한 표지 디자인에 획기적인 변화를 주어, 불교의 원형질을 이루는 유전자인 무상, 무아, 연기, 공, 자비를 변화와 관계성의 이미지로 추상화하여 현대적으로 형상화했다.아직까지 『깨달음과 역사』를 접하지 못했다면, 일독을 권해본다.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있던 불교에 대한 고정관념이 하나하나 벗겨지는 놀라운 체험과 더불어 고전이 주는 묵직한 감동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응 스님 | 호수 : 0 | 2016-08-15 22:05

그대를 바꾸고그대를 살리고그대를 근원과 이어 주는틱낫한 스님의 정성 가득한 기도 이야기용기와 위로를 주는 사람이 되고휴식과 회복이 이뤄지고삶이 깊어지는참된 기도의 세계로 안내한다누구나 기도를 한다. 취직이 되기를, 아픈 아이가 무사히 낫기를, 하는 일이 잘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하느님, 부처님, 조상님에게 간절히 빌든, 해와 달에 맹세하든, 자기 자신에게 굳게 다짐하든, 우리는 기도하며 살아간다.그런데 우리는 기도를 하면서도 기도를 의심한다. 모든 기도가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걸, 때로는 기도의 내용과 정반대 상황이 연출된다는 걸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틱낫한 스님은 모든 종교를 아울러 우리가 기도하는 중에 맞닥뜨리는 가장 절실한 다섯 가지 질문들에 답을 한다. 스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기도의 아이러니에서 벗어나 참된 기도로 들어갈 수 있는 보편적인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버티기도 힘든 구석으로 몰렸을 때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자기를 추스르며 상황을 조금씩 바꿔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야말로 그런 우리에게 진정한 휴식과 참된 지혜와 강한 의지를 선물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양분이 되어 세상과 마음이 좀 더 평화로워지기를 기원한다.

틱낫한/이현주 | 호수 : 0 | 2016-07-08 11:44

‘나는 무엇인가’라는 일생의 물음에 대한 탐구그 과정에서 발견한 한국적 사유의 맥(脈)인‘일심(一心)’에 다다르는 길‘나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 평생 철학자의 길을 걸어온 이화여대 철학과 한자경 교수. 독일에서 칸트를 연구하고, 귀국 후 한국인의 사유 속에 흐르는 맥(脈)을 찾고자 다시 치열하게 불교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심(一心), 즉 진여심(眞如心)이 수천 년 동안 한국인의 사유를 관통하고 있음을 보고 그것에 대한 연구를 자기 철학함의 필생 과제로 삼았다.2013 불교출판문화상 대상, 2014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된 전작 『대승기신론 강해』에서 중생심(衆生心)이 곧 진여심이고, 중생이 곧 부처이며, 일체 중생이 모두 일심의 존재임을 밝힌 한 교수는, 이번 『선종영가집 강해』에서 일심에 다다르는 길, 즉 불교의 사마타·비파사나·우필차 수행을 통해, 자타를 분별하여 번뇌에 빠지는 표층의식의 작용에서 벗어나 심층마음으로 세계와 나를 하나로 아는 길을 철학적으로 조명한다.오늘날 우리가 이 저작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불안과 외로움으로 괴로워하는 현대인에게 『선종영가집』이 주는 통찰이 유용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겪는 불안과 외로움은 분별하며 사고하는 우리의 생각습관에서 기원하는 바가 큰데, 영가집이 표층의식의 분별을 넘어 심층마음으로 내가 곧 세계임을 일러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토록 붙잡으려 안달하는 ‘나’, 그리고 우리가 얻고자 분투하는 것들은 사실 우리 스스로 지어낸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 환상에 사로잡혀 우리는 괴로워하는데, 영가집이 거기서 벗어나는 방법을 말해준다. 또 우리가 지금까지도, 지금 이 순간도, 또 앞으로도 결코 외따로 내던져진 고독한 존재가 아니라 계속해서 세계와 하나로 공명하며 하나로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영가집은 일깨워준다.

한자경 | 호수 : 0 | 2016-03-0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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