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뜰] 역사교과서의 불교역사 축소와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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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뜰] 역사교과서의 불교역사 축소와 왜곡
  • 김형중
  • 승인 2015.12.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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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 영국 역사학자 카(E.H.Karr, 1892~1982)의 말이다. 역사는 현재의 관점을 가진 역사가가 서술의 대상이 되는 과거 역사 사실을, 그 시대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면서 서술하는 것이라고 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강행중이다. 국정이냐 검정이냐의 소모적 논란을 배제하고, 무엇보다 국사교과서에서 불교의 역사적 사실이 축소, 왜곡된 지점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역사교과서는 왜 불교 전래 의의에 침묵하는가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지 1,600년. 불교는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정치ㆍ문화ㆍ사회ㆍ예술ㆍ문학ㆍ종교ㆍ철학ㆍ윤리 등 사상과 문화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주었고 민족의 역사와 운명을 함께해 왔다.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에 중국 전진으로부터 불교가 처음 전래되면서 중국의 앞선 문화와 문물이 함께 전래됐다. 당시 삼국의 불교 승려들은 중국에 유학하여 불교경전을 공부하고 중국문물을 국내에 전달하는 교육자요 선각자였다. 삼국시대 불교의 전래는 고대국가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고 국민들의 이성과 지성 함양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것이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의의다.

기존의 역사교과서에는 불교 전래 의의에 대한 서술이 없다. 전래 사실만 기록하고 있다. 역사교과서들은 근현대사에서 기독교가 전래되며 교육과 의료뿐만 아니라 서구의 근대화된 문물을 수입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서술하고 있다.

중국에서 전래 받은 불교를 발전시켜 중국을 능가한 승려가 원효와 의상이다. 원효는 불교의 모든 경전을 폭넓게 이해하여 「대승기신론소」와 「금강삼매경론」, 「십문화쟁론」을 저술하여 중국과 일본에서도 널리 존경받았다. 그러나 국사교과서나 윤리교과서는 대부분 원효의 일심사상이나 화쟁사상을 설명하지 않는다. 간혹 설명된 부분은 잘못 서술하고 있다. 교과서의 저자가 원효의 사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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