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서재] 태양에는 밤이 깃들지 않는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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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서재] 태양에는 밤이 깃들지 않는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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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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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는 밤이 깃들지 않는다

성(聖)과 속(俗), 그 사이를 오가며 누구보다 뜨거운 삶을 사는 수행자가 있다. 불교계 유명 방송인이자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자현 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특유의 입담과 재치 있는 멘트로 불교를 가장 재미있고, 유쾌하게 소개하는 스님은 항상 대중과 호흡하는 불교계 인플루언서이자 엔터테이너다.

그런 스님의 이번 신간은 특별하다. 산사와 속세를 오가며 잠시 동안의 침묵 사이에 피어난 말들, 짧지만 진지한 단상을 엮은 수상록이기 때문이다. 책에 실린 100여 편의 글 속에는 평소 호탕함 뒤에 숨겨진 수행자로서의 고민과 다짐이, 그리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내려놓을 수 없는 대중을 향한 관심과 애정이 담겨 있다. 고통스러운 삶을 애써 버티며 살아가는 모든 연약한 존재들을 향한 위로와 독려의 말, 그 자체인 것이다.

이 책은 지난 6년간 불자들과 소통해 온 SNS에 남긴 스님의 ‘산중일기’를 우리 자연과 사찰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 80여 컷과 함께 엮은 결과다. 이 적절한 조화는 책을 펼친 독자 모두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다시 한번 발돋움할 수 있는 속 깊은 용기를 선사해 줄 것이다.

자현 지음 | 불광출판사 | 248쪽 | 16,000원

 

아주 오래된 시에서 찾아낸 삶의 해답

한시(漢詩)는 오늘날 우리가 읽는 시와 같다.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고단한 우리 삶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시는 단순한 ‘시’가 아니다. 오랜 시간 누적된 사상가와 문장가들이 남긴, 시간을 초월해 곱씹을 만한 무언가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 가운데에서 빼어난 수작만이 오늘날까지 남아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불교계 대표 문장가이자 한문학에 정통한 원철 스님이 한국·중국·일본이라는 지리적 차이와 승속을 막론하고 절창만 가려 뽑았다. 중국의 도연명과 야보 도천선사, 한국의 김병연(김삿갓)과 사명대사, 일본의 사이초대사까지, 옛 문헌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던 한시를 찾아 핵심 구절만 옮기고 새롭게 이야기와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스님이 알려주는 것은 ‘한시’ 그 자체가 아니다. 한시를 시작으로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사람’에 대해, 그리고 옛 어른들의 가르침을 어떻게 거울삼아 오늘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원철 스님 특유의 은근한 문체로 말한다. 이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영원히 변치 않을 삶의 방향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원철 지음 | 불광출판사 | 264쪽 | 18,000원

 

현대와 불교사상

과학문명은 우리 삶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과학문명을 바탕으로 성립된, 근본적으로 잘못된 세계관은 자연과 인간성의 파괴라는 문제의 원인이 됐다. “과학 자체에 오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과학에 대해 말하는 철학에 오류가 있다. 우리의 병은 형이상학적인 것이므로, 치료법도 형이상학적일 수밖에 없다”라는 슈마허의 지적과 같이, 현대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생명에 대한 우리의 철학적 관점을 재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많은 미래학자들 사이에서 ‘과학’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불교’다.
이 책은 이중표 명예교수가 불교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어째서 불교가 과학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명확히 밝힌 것이다. 자연과 생명, 그리고 인간에게 일어난 문제에 대해 불교에서 찾은 해답을 모았다. 연기·4성제·8정도·9차제정 등, 불교의 중심 사상을 통해 불교가 현대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에게 밝은 미래를 가져다 줄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중표 지음 | 불광출판사 | 272쪽 | 20,000원

 

삶을 바꾸는 5가지 명상법

고(故) 혜봉(慧峰) 오상목 법사가 명상을 안내할 때 주로 사용한 방법이 ‘문답법’이다. 질문자의 마음을 공감하면서 상담하듯이,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도 차근차근 아주 끈기 있게 답변한다. 사람들이 괴로움에서 좀 더 쉽게 벗어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문답은 막힘이 없다. 졸음과 통증 갖가지 생각 등으로 명상이 잘되지 않을 때, 빌려 간 돈을 갚지 않고 도망간 친구에 대한 미움으로 화가 날 때, 이성에 대한 원인 모를 증오로 괴로울 때 등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저자의 답변은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속이 다 시원하다. 거기에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방향까지 알려준다. 상좌부와 대승, 금강승과 선(禪)을 두루 수행하고 회통한 저자는 알아차림, 진언, 절, 염불, 화두 이렇게 5가지 명상법에서 괴로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맞다. 문답을 따라가다 보면 기초부터 시작해 행복에 이르는 심화 과정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명상에 젖어들 수 있다. 이 책은 알아차림, 절하는 방법, 참회·자비·청정·광명·항마진언, 『벽암록』 100칙 등 명상 관련 기본 개념 등을 보완한 개정판이다. 저자가 최근까지 지도한 명상을 기존 내용에 덧입히고 표현을 다듬었다. 

혜봉 오상목 지음 | 416쪽 | 20,000원

 

비울수록 넓어지는 내 마음의 크기

원영 지음 | 수오서재 | 220쪽 | 16,800원

원영 스님의 신작 에세이 『내 마음의 크기』는 스님이 서울 청룡암에서 수행하며 자신을 알아갔던 뜻밖의 과정들을 풀어간다. 비가 새는 사찰을 관리하다가, 라디오 방송을 하러 갔다가,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다가, 결혼식 주례를 준비하다가…. 나를 둘러싼 세계를 향해 눈을 돌리고 시선을 넓혔을 때 오히려 자신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군더더기 없이 맑은 음성이 책을 여는 순간순간 전해진다. 

 

팔리율 Ⅰ·Ⅱ·Ⅲ·Ⅳ·Ⅴ

석 보운 지음 | 혜안 | 각 672·680·792·864·800쪽 | 각 40,000~55,000원

초기 남방불교의 삼장 중 율장을 집대성한 팔리율 전 5권이 완역됐다. 팔리경전은 부처님의 제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구전한 것을 토대로, 기원전 1세기에 스리랑카에서 경율론 삼장을 팔리어로 엮어 전승한 경전이다. 『팔리율』Ⅰ~Ⅴ는 그간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십송율』 등 초기 북방불교의 율장들을 번역해 온 보운 스님이 남방불교 율장을 『남전대장경』의 분류체계를 인용해 대분류로서 5권으로 나눠 번역한 책이다. 

 

박물관에서 서성이다

박현택 지음 | 통나무 | 288쪽 | 19,500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디자이너로 30여 년간 일한 저자가 전통 문화유산을 디자인적 관점에서 “새롭게 다시보기”를 제안하고, 시대를 넘어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 책 전체에 디자인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스며있다. 이를 통해 잘 디자인된 것들만이 가치 있는 문화재로 남게 됨을 역설한다. 나열식 지식전달이 아닌, 감성과 직관을 통해 사물과 예술을 느끼는 시각을 제시한다.

 

산사에서 찾은 보물 이야기

이분희 지음 | 동국대학교출판문화원 | 438쪽 | 31,000원

불교미술사를 연구하는 저자가 그동안 만나고 조사해 온 사찰 문화재들을 꼼꼼히 살펴 손꼽히는 명품 50선을 선정했다. 누구나 부담 없이 문화재를 즐기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학자들의 전문적 소견보다는 대중적인 문체로 그곳에 깃든 역사와 의미, 문화재적 가치를 차곡차곡 풀어냈다. 각각의 문화재마다 그 품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풍성한 사진자료로 보는 재미도 더했다.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

지홍 법상 지음 | 문학연대 | 1,216쪽 | 70,000원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의 구성은 부처님 전생에서부터 왕자로서의 삶, 출가 과정과 성도, 성도 후 중생구제를 위한 구도의 흐름을 펼쳐 보인다. 또한 경전을 근거로 한 벽화들에 대한 이야기와 구도의 과정을 밟은 불교의 여러 스승들을 사찰의 벽화로 풀어 설명한다. 김해 정암사 주지 법상 스님의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는 전국 170여 곳의 사찰을 직접 답사하며 수집한 방대한 자료가 담긴 보석 같은 책이다. 

 

이디시 콥

랍비 니우통 봉데 지음 | 김우종 옮김 | 정신세계사 | 208쪽 | 16,000원

유대의 랍비가 펼쳐 보이는 탈무드식 위기탈출법이 담긴 『이디시 콥』이 6년 만에 개정판으로 복간됐다. ‘이디시 콥(Yiddishe Kop)’은 ‘유대인의 재치’라는 뜻으로, 이 책은 가정, 직장, 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 대처하는 유대인의 창조적 사고방식의 기초 원리를 제시한다. 유대의 전승과 재담, 위대한 랍비들의 일화를 통해 절망적인 상황을 모면하는 요령을 터득할 수 있다. 

 

365일 민화 일력

윤열수 지음 | 원더박스 | 372쪽 | 25,000원

희망과 염원의 그림인 민화를 매일 한 점씩 감상하며 기운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366장의 민화와 그에 대한 해설을 실었다.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는 용과 호랑이,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거북과 불로초, 출세의 꿈을 담은 잉어와 쏘가리, 가족의 화목과 번영의 뜻을 담은 토끼와 수박 등, 새해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우리 민족의 곁을 지키며 행운과 복을 가져다준 민화 속 주인공들을 총망라했다.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매직스푼

이현주 글·그림 | 서울셀렉션 | 232쪽 | 22,000원

‘음식은 곧 약’이라는 전통 한의학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채식한약국을 운영해 온 이현주 한약사가 20여 년간의 임상경험을 통해 배운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만든 ‘음식/처방 레시피’ 책. 음식에 들어 있는 노화 방지 성분들과 유해 성분들, 관련 의료 지식을 쉬우면서도 논리적으로 설명해 가독성을 높였다. 44종의 레시피와 이들 레시피로 완성된 음식 그림이 책의 중심 내용으로 펼쳐져 있다. 

 

2023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 오늘의 드라마

박찬욱, 문지원 외 지음 | 작가 | 각 144·136쪽 | 각 15,000원

영화·드라마평론가 등 각각 100명의 추천위원이 선정한 『2023 오늘의 영화』, 『2023 오늘의 드라마』 비평집이 출간됐다. 영화의 수상작은 〈헤어질 결심〉(박찬욱),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12편이, 드라마 수상작으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문지원), 〈나의 해방일지〉(박해영) 등 10편이 선정됐다. 동시대 영화·드라마의 흐름을 제시하며, 다양한 작품세계를 가진 작품들의 매력을 꼼꼼히 짚어낸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

이윤 글·그림 | 파이어스톤 | 204쪽 | 13,000원

사람은 각자 살아온 시간 안에서 자기만의 경험을 한다. 그리고 그 경험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기억으로 남는다. 작가 이윤은 삶의 희망이 빛나는 바다처럼 펼쳐지던 열아홉 불안한 청춘의 기억, 또 삶 속에서 다가왔다가 멀어진 사람들과의 기억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고, 다만 독자들을 따뜻한 슬픔의 세계로 이끌며 기억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전한다.

 

내 안의 안

이근정 지음 | 푸른책들 | 96쪽 | 12,800원

이근정 시인은 “이해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나이”(「13세」)인 청소년들의 내밀한 감정을 사려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마음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청소년들은 일상에서 우정, 사랑, 학교생활, 진로 문제 등으로 타인과 엇갈림의 순간을 때때로 마주한다. 또 사춘기를 통과하며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기에 차이에 유난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 시집에는 그런 청소년들의 마음을 응원하는 저자의 온기가 담뿍 담겨 있다. 

 

책에 푹 빠졌어

주디 시에라 지음 | 마크 브라운 그림 |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40쪽 | 16,800원

자극적이고 일회적인 흥미 위주의 영상 매체에 포위된 아이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될까?’ 어느 부모나 곰곰이 생각에 빠지게 되는 대목이다. 『책에 푹 빠졌어』는 독서라는 활동을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 그 어떤 놀이보다도 책의 재미와 매력을 느끼게 할 그림책이다. 독서 방법도 가지각색인 다양한 동물들이 빚어내는 신선한 동물원 풍경은 아이와 책 사이의 거리감을 단숨에 좁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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