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서재] 사찰에 가면 문득 보이는 것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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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서재] 사찰에 가면 문득 보이는 것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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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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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 가면 문득 보이는 것들 

누군가는 전국 곳곳에 자리한 사찰을 ‘숲속의 박물관’이라 칭한다. 오랜 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오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불상과 불화, 전각 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절집에 자리한 보물이 단지 그뿐이랴. 저자는 우리가 ‘문득’ 찾은 사찰에서 ‘으레’ 지나쳤던 것들, 이를테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모를 절 마당의 돌기둥이나 단순한 장식으로 보이는 지붕 위의 오리 조각, 불상 앞에 놓인 탁자는 물론 절집의 일상을 보조하는 계단, 석축도 우리 역사 속의 보물이라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단순히 ‘오래됐기’ 때문만이 아니다. 놀랍게도 이들 하나하나에 거대한 역사적 맥락과 상징적 의미, 옛 조상들의 지혜와 염원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절집에 숨어 살던 신기하고도 의외인 존재와 그 역사·문화를 조명하며 절집의 또 다른 모습을 소개해 온 저자는 전작 『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삼신할미도 산다』, 『사찰 속 숨은 조연들』에 이어 절집의 숨은 보물찾기, 그 ‘마지막 라운드’를 펼친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암벽 위에 새기고, 바위를 다듬어 조성한 사찰의 석조물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사찰 속 의외의 보물에 대해 다룬다. 1부 마애불, 석탑, 석등, 승탑 등을 비롯해 2부에서는 수미단과 탁자, 계단과 석축, 해우소, 용마루에 앉아 있는 오리 등의 사연을 다룬다.

노승대 지음 | 불광출판사 | 432쪽 | 30,000원

 

만선동귀집 총송

진우 강설 | 조계종출판사 | 248쪽 | 22,000원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만선동귀집』 총송에 대한 해설을 붙여 강설집을 출간했다. 법안종의 제5대 조사이자 정토종 제6조인 영명 연수선사는 ‘아미타불의 화신’이라 불리는 존중받는 고승이다. 선사는 『만선동귀집』에서 만 가지의 선행으로 일심으로 돌아가는 가르침을 전했다. 진우 스님은 『만선동귀집』의 난해함은 걷어내고 우리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일으키는 마음을 어떻게 살펴보면 되는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것

주경 지음 | 마음의숲 | 308쪽 | 18,000원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놓치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많을까. 이 책은 불교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눈(육안, 천안, 혜안, 법안, 불안佛眼)을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본래 인간에게는 이러한 다섯 가지의 눈이 갖춰져 있는데 수많은 미혹 때문에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주경 스님은 ‘기다림’·‘느림’·‘쉼’으로 맑고 순수한 눈을 되찾고 지켜나가는 법을 이야기한다. 사랑의 아포리즘 108편은 우리 마음의 눈, 혜안을 열어줄 것이다.

 

철학으로서의 불교

마크 시더리츠 지음 | 강병화 옮김 | 운주사 | 648쪽 | 38,000원

이 책은 중요한 불교 경전과 논서를 바탕으로 불교의 철학 전통과 불교사상의 기본 교리를 흥미롭고 분석적으로 소개한다. 저자는 철학으로서의 불교를, 그야말로 철학적 방식, 즉 비판적, 분석적, 논증적으로 파헤쳐 보인다. 불교 교학을 불교도가 아닌, 마치 상대 철학자의 태도로 대하는 점이야말로 이 책의 장점이자 특별한 점이다. 철학 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지적 탐험이 될 것이다. 

 

뜻으로 읽는 금강경

김창영 지음 | 따뜻한손 | 248쪽 | 12,000원

팔만 사천을 헤아리는 방대한 대장경 가운데서도 최고로 꼽히는 『금강경』은 읽기 쉽고 듣기 편해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언어다. 언론사 기자를 거쳐 정당의 대변인,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을 지낸 저자가 쉽고 평이한 단어로 풀이한 것이 이 책의 특징. 저자는 쿠마라지바와 현장의 한문본, 산스크리트본, 영어본, 중국 대가들이 쓴 『금강경오가해』 등 다양한 국내외 불교 서적과 번역본을 참고해 간명하게 편집했다. 

 

미얀마 아라한의 수행

강종미 편역 | 해장각 | 255쪽 | 16,000원

미얀마에서 아라한으로 널리 알려진,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미얀마 큰스님들의 법문 중 위빠사나 수행에 요긴한 법문들만 추려 모은 책이다. 9명의 위빠사나 선사들의 실제 체험에서 나온 생생한 수행 법문이 가득하다. 미얀마로 건너가 마하시 선원, 쉐우민 센터 등 명상센터에서 수행한 뒤 현지 대학에서 빨리어와 삼장을 배운, 이 책의 번역자이자 엮은이가 미얀마어를 직접 번역해 더 가치 있는 책.

 

주심부와 유식

황정원 지음 | 산지니 | 304쪽 | 28,000원

연수대사는 북송 초기, 선교일치를 설명하는 많은 저술을 남겼다. 그가 만년에 저술한 것으로 보이는 『주심부』에 유식(唯識)법문이 비교적 많이 들어 있는 것을 보면, 대사가 유식의 중요성을 시종일관 강조했음을 알 수 있다. 주역의 대가 야청 황정원은 이 책에서 영명 연수대사의 『주심부』에 나오는 노래 중 유식에 관련된 것을 모아 초록해, 유식학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김일엽, 한 여성의 실존적 삶과 불교철학

박진영 지음 | 김훈 옮김 | 김영사 | 468쪽 | 25,000원

격동기의 한국 근현대를 치열하게 살아낸 김일엽 스님의 생애와 사상에 관한 평전 형식의 연구서가 출간됐다. 파란만장한 김일엽의 삶과 철학을 통해 여성이 철학, 특히 불교철학을 접하는 방식이 남성적 철학 사유와 본질적으로 다른 점을 흥미롭게 짚어낸다. 김일엽문화재단의 후원, 박진영 교수의 11년간의 원력,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의 지원으로 미국에서 영문으로 먼저 출간돼 화제가 된 책. 

 

인간 이후의 철학

시노하라 마사타케 지음 | 최승현 옮김 | 이비 | 356쪽 | 22,000원

기후변화, 유례없는 가문과 홍수….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가 조금씩 붕괴하고 있다는 감각은 우리 시대의 세계상을 돌아보게 한다. 인간이 세계의 중심에 있고, 자연과 인간 세계를 분리된 것으로 사고하는 근대적 세계 설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이 책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사유와 개념을 나침반 삼아, 인간 중심적인 근대적 세계 설정을 넘어 인간의 조건을 새롭게 사유하기 위한 철학을 보여준다.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

테레사 뷔커 지음 | 김현정 옮김 | 원더박스 | 400쪽 | 20,000원

우리는 왜 늘 시간이 없다고 푸념할까? 시간에 쫓기는 듯한 감각은 나만 느끼는 걸까? 이 책은 ‘시간’을 중심에 두고 노동, 돌봄, 자유, 정치 참여 등 여섯 주제로 사회 문제를 들여다본다. 시간 부족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임을 지적하고, 나아가 우리가 진정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정의롭고 평등한 시간 문화를 바로 세워야 함을 주장한다. 슈피겔 베스트셀러, 2023년 독일 논픽션상 최종후보작.

 

묻는다는 것

정준희 지음 | 이강훈 그림 | 너머학교 | 136쪽 | 15,000원

질문은 어떻게 우리를 해방시키는가? 이 책은 좋은 질문의 정의와 하는 법을 알아보고, 질문 권력은 시민의 알 권리를 대행하는 것이라고 짚어 준다. 저자는 질문하지 않는 우리 사회를 정면에서 비판하며, 질문되지 않는 것을 물을 때 예속에서 벗어나 해방된다고 말한다. 언론학자이자 MBC <백분토론>, KBS <열린토론> 등의 진행자 정준희 저자의 경험과 다채로운 사례들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자미라 엘 우아실, 프리데만 카릭 지음 | 김현정 옮김 | 원더박스 | 568쪽 | 27,000원

원시 시대 동굴 속에서 나누던 이야기에서부터 정치인의 거짓말까지. 강력한 이야기는 삶을 구할 수 있고, 사회를 바꿀 수 있다. 2022년 독일 독서문화진흥재단에서 선정한 최고의 논픽션 중 한 권에 들어갔던 이 책은 이야기가 지닌 상반된 영향력을 추적한다. 어떤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지 그리고 우리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이야기가 왜 절박한지를 잘 풀어놓고 있다.

 

식탁 위의 동의보감 2

김상보 외 지음 | 와이즈북 | 240쪽 | 28,000원

허준은 ‘음식을 약’으로 먹어 ‘몸을 다스리라’고 강조했다. 『식탁 위의 동의보감』 두 번째 시리즈인 이 책은 『동의보감』 「내경」 편의 ‘단 방(單方)’에서 소개한 피와 진액을 건강하게 하는 생지황, 궁궁, 당귀 등의 약재로 한방 자연식을 만들었다. 총 5부로 구성된 책에는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음식 조리법, 불면증을 치유하는 한방 조리법, 몸속 체액을 새롭게 재생시켜 뼈와 장기,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음식 조리법 등이 담겼다. 

 

패치워크

맷 데 라 페냐 지음 | 코리나 루이켄 그림 |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46쪽 | 16,000원

『패치워크』는 적성을 찾지 못한 아이들의 ‘지금’을 응원하는 그림책이다. 아이의 미래에 대한 부모들의 조바심을 지켜보며, 아이를 섣불리 단정 짓지 않겠다는 작가의 경각심은 이 책을 써내는 동기가 됐다. 볼로냐라가치상 수상 작가 코리나 루이켄은 작은 사각형 조각들로 수많은 ‘지금’들로 구성된 아이들의 모습을 파스텔톤의 따뜻한 일러스트로 펼쳐 보인다. 〈뉴욕타임스〉 올해 최고의 어린이책 선정작.

 

구름 나라의 쪼마

김용철 글·그림 | 이야기꽃 | 32쪽 | 16,000원

오래 비가 오지 않아 메마른 고원, 쪼마는 배고픈 양 떼를 몰고 높이 더 높이 풀밭을 찾아왔다. 잠시 딴생각에 빠져 있던 쪼마는 새끼 양이 구름 속으로 달려가는 걸 보고 화들짝 놀라 새끼 양을 쫓아 구름 나라로 뛰어든다. 파란 하늘과 두둥실 떠 있는 뒤죽박죽 구름, 쌍쌍 구름, 텅 빈 가슴 구름…. 신비롭고 아름다운 구름들 속에서 쪼마는 누구를 만났을까? 쪼마가 그토록 찾던 새끼 양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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