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당간 강릉 삼척]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 오대산과 명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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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당간 강릉 삼척]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 오대산과 명주 문화
  • 김남수
  • 승인 2023.06.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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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으로 모이는 도시 사람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5월 말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끝나고도 오대산 월정사는 쉴 틈이 없다. 6월 10일 ‘백고좌 수계법회’에 100명의 스님이 증명법사로 참여했고, 계를 받는 수계 제자가 5,000명에 이르렀다. 2023년 3월부터 진행된 ‘금강경 봉찬 기도회’의 원력이 오대산을 들썩이게 했다. 어떻게 이 많은 사람이 오대산으로 모였을까?

“오대산은 변방이잖아요? 오대산이 도심으로 갈 수 없으니, 도심 사람들이 오대산으로 오게끔 해야죠.”

사실 월정사는 산중사찰 혁신의 아이콘으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 ‘천년의 숲길을 걷다’, ‘월정사 출가학교’를 비롯해 가을에 진행하는 ‘오대산 문화축전’에 이르기까지. 수계법회 행사에 많은 이들이 모인 데에는 유튜브 힘이 컸다. 

매월 한 번씩 ‘금강경 봉찬 기도회’가 철야로 진행되는데, 온라인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유튜브 ‘월정사 TV’ 회원이 8만 명 가까이 이른다.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기도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죠. 부처님오신날이나 정초 용맹기도 때는 며칠에 걸쳐 실시간 생방송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오대산과 명주(溟州)

강릉, 동해와 삼척은 ‘명주 문화’라는 독특한 정체성이 형성된 곳이다. 명주 문화는 위쪽으로는 양양, 남쪽으로는 울진, 영덕까지 아우른다. 대부분은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 권역이다. 

“삼국시기에는 신라의 변방이었죠? 상고 시기에는 예맥(濊貊) 문화가 있던 곳입니다. 범일 스님에 앞서 다녀가신 분이 자장 스님입니다. 자장 스님, 범일 스님을 통해 불교적 정체성이 형성됐죠. 『삼국유사』를 보면, 경주 다음으로 많이 언급되는 곳이 오대산입니다. 신라의 보천(寶川), 효명(孝明) 태자가 오대산에서 수행했고, 효명은 경주로 되돌아가서 성덕왕으로 등극했습니다. 그리고 왕위 계승에는 실패하지만, 명주군왕이 된 김주원(金周元) 이야기도 유명하죠? 옛 지도를 보면 명주의 중심에 오대산이 있어요. 오대산 사고(五臺山 史庫)가 중심이고 왼쪽으로는 봉평까지를 아우릅니다. 요즈음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영동과 영서를 나누기도 하는데, 오대산은 영동 문화권이었습니다.”

이 같은 역사적 흐름 속에서 범일 스님과 굴산사를 바라봐야 한다고 한다. 범일 스님이 명주 출신이었다는 점도 강조한다. 사굴산문은 범일 스님으로 시작해, 고려시대에는 보조 지눌 스님과 나옹 스님에 이르기까지 가장 큰 산문이었다. 굴산사가 그 중심이었을 것으로 본다. “범일 스님이 오대산에 있다가 강릉 굴산사로 갔을 것”이라는 주변의 말도 전한다.

명주 문화의 중심이었던 강릉은 요즈음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됐다. 하나의 계기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케이티엑스(KTX)’ 개통이다. 강원도의 큰 도시가 옛날에는 ‘강릉-춘천-원주’ 순이었는데, 근래는 원주 인구가 더 많다. 올림픽 이후에 외지인 비중이 높아졌고, 경제적 활력도 생기기 시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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