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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청년에게 듣다 : 조계사 청년회맑고 밝고 기운차고 당당한 청년 불자
 

[특집] 청년에게 듣다

청년 불자들이 줄고 있습니다. 올해 발간된 『서울사회학』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서울의 청년세대의 종교 인구가 꾸준히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중 불교 인구 감소는 더욱 가파르게 나타났습니다. 청년 불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불교계는 아직 청년을 잘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청년들은 무엇이 좋아서 불자가 되었을까요. 청년회에선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요. 청년 불자들은 무엇이 좋아서 청년회 활동을 하고, 무엇을 필요로 할까요. 그것을 알아야 청년 불자를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 불자들의 모임 청년회 에서 청년의 불교를 듣습니다.

 

01 조계사 청년회 | 맑고 밝고 기운차고 당당한 청년 불자 유윤정
02 원각사 불일청년회 | 수행과 생활 불교를 지향하는 청년회 김우진
03 불광사 청년회 | 청년 불자들의 마음을 들어주는 불교가 되길 유윤정
04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 청년불자봉사단 클럽25 | 부산 지역 사찰은 우리가 알린다! 유윤정
05 명법사 청년회 보리회 | 우리들의 젊은 날은 언제나 환하다 김우진

2030 청년 불자들을 찾을 수 없어 위기라는 요즘이지만 이곳만큼은 다르다. 신입 법우들이 꾸준히 청년회의 문을 두들기고, 법회는 늘 법우들로 북적인다. 법우들은 서로 안부를 묻고 법담을 나누고, 청년회가 기획하는 이벤트에는 높은 참여율로 응답한다. 이곳에 서면 젊은이들의 생동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청년 법우들이 마음 내어 활동하는 이곳,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조계사 청년회다.

사진 : 최배문

|    놀람의 연속! 생동감 넘치는 Exciting  조계사 청년회!

조계사 청년회에는 맑고 밝고 기운차고 당당한 청년 불자들이 있다. 이들은 함께 모여 법회를 하고 집중수행을 하고 경전공부를 이어간다. 때로는 운동회도 열고, 만남의 장도 주선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년 불자들의 신행 생활을 이끌어 나간다. 조계사 청년회는 눈높이에 맞는 포교로 2030 청년 불자를 사로잡았다.

조계사 청년회는 만 18세부터 37세의 남녀라면 누구나 입회가 가능하다. 활발히 활동하는 회원만 150명이 넘는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두 차례 정기법회를 여는데, 화요법회는 오후 7시 30분에, 토요법회는 오후 4시에 봉행한다. 매 법회는 청년회가 직접 집전하고 법사스님도 직접 초청한다. 최근 화요법회는 집중수행기간으로 자비도량참법을 기도 정진 중이었다. 한정민(31) 조계사 청년회 회장은 “평소 화요법회에는 60여 명, 토요법회는 80~90명의 청년 법우들이 법회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정진을 마친 법우들이 둥글게 원형으로 둘러앉아 부서별 모임을 가졌다. 청년회원이라면 누구나 예불수행부, 참선수행부, 사찰문화부, 찬불수행부, 생활불교부 등 5개 부서 중 한 곳에 속한다. 이들은 부서별 모임 외에도 마음 맞는 법우와 함께 경전 스터디를 하거나, 흥미에 맞춰 마음비추기(참선), 불화반, 반야율동단 등 청년회 소속 동아리에서 활동을 이어가기도 한다.

법회 외에도 청년회 달력에는 연례행사가 가득하다. 청년회는 매년 신년사찰순례, 하계수련회를 떠난다. 올해 하계수련회는 백담사를 다녀왔다. 방생법회를 할 때면 봉사 활동 겸 사찰 답사를 떠나고, 연등회는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다. 매년 집전 및 절하기 대회도 개최한다. 이렇듯 조계사 청년회에서는 끊임없이 즐거운 일이 이어진다. 청년회의 수많은 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한 회장은 자신이 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즐거운 만큼, 다른 도반들도 그렇게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청년회에 나오면 함께해서 재미있고, 항상 배우는 것이 있어 즐겁습니다. 법우들과의 인연도 소중하죠. 청년 불자들이 없는 시간을 내서라도 법회에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얻어 갈 수 있는 행복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 최배문

|    20대 사이에도 세대 차이가 존재한다

그래서 조계사 청년회는 늘 북적인다. 신입법우도 꾸준히 늘고 있다. 청년회는 두 달에 한 번씩 신입법우를 모집하는데 기수마다 약 20명의 청년들이 청년회의 문을 두들긴다. 놀라운 사실은, 들어온다고 하여 곧바로 회원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청년회 연수원에서 두 달간의 교육을 듣고 회향 시험을 통과해야 청년회원의 자격이 주어진다. 7월 말에는 290기가 입회를 위해 입재를 올렸다. 청년회에 들어오기에 허들이 높은 것이 아닌지 물었다. 한 회장은 연수원을 거쳐 오기 때문에 법우들이 더 쉽고 빠르게 청년회 활동에 적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입법우들을 위한 연수원을 운영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연수도 포교사 자격이 있는 선배들과 함께 해요. 오히려 연수원을 거치기에 법회와 청년회에 더 쉽게 적응합니다. 지속률도 높아요. 그만큼 자존감도 생깁니다.”

사진 : 최배문


하지만 조계사 청년회도 주 연령층이 40대인 시절이 있었다. 인원도 지금 같지 않았다. 청년회 인원이 점차 늘고, 활동 연령층도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내려온 것은 불과 2년 전부터다. 외부에서는 회장단이 젊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추측했다. 2년 전 한 회장을 비롯해 20대를 중심으로 회장단이 결성되면서 그들의 눈으로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살핀 것이 청년 법우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청년회 회장은 청년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살피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느끼고 있는 걸 대변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연령대가 다르면 가치관이나 관점이 달라져요. 저희도 요즘 고민하는 것 있는데요. 최근 20대 초반 법우들이 늘었습니다. 이들도 분명 우리와 세대 차이를 느낄 거예요. 그들을 위해서 어떻게 그 갭을 줄여갈 것인가가 요즘 고민입니다.”

- 20대 청년 사이에도 세대 차이가 생긴다고요?

“그럼요. 사회생활을 하는 자리에 따라 가치관과 관점, 선호도가 달라요. 직장인과 취업준비생의 고민은 같지 않죠. 직장인도 초년생이냐 중간급이냐, 하는 직급의 차이에 따라 생각 거리가 다릅니다. 모두가 청년이지만 결혼에 관심 있는 나이가 있고, 취업, 연애에 관심 있는 나이가 있죠. 세대 차이는 멀리서 일어나지 않아요. 대화의 주제에서 느껴집니다. 청년들의 고민은 자리마다 다릅니다. 저희는 이런 고민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합니다.”

그래서 청년회에서는 청년의 시선으로 이벤트를 기획했다. 연례행사 외에 발렌타인데이에 맞춰 청년 불자 인연 만들기 ‘시절인연’ 행사를 진행했고, 조계종 포교원과 함께 2030 청년 불자들의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절친's 데이’ 행사도 열었다. 절친's 데이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청년 불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서로 소통하고 화합을 다지는 축제 한마당이었다.

“불교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불자 네트워크였습니다. 청년들이 종교를 매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작년 발렌타인데이에 처음 시작한 ‘시절인연’ 행사는 올해까지 2번 했습니다. 처음에는 ‘절에 수행하러 왔지 연애하러 왔냐. 우리의 이미지가 왜곡된다.’라는 우려가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법우들이 먼저 관심을 표현해요. 신청률도 높고, 언제 또 하냐는 문의도 많아요. 그래서 돌아오는 8월과 9월에 ‘시절인연’ 행사를 두 차례 마련했습니다. 이번에는 35~45세 청년 불자를 대상으로 와인파티를 할 계획이에요.”

사진 : 최배문

|    조계사 청년회처럼 청년 불자들이 늘어나려면

청년들에게 불교는 인생 멘토다. 청년들도 힘들어서 절을 찾는다. 학업, 취업, 직장, 연애, 결혼 스트레스 등, 사람에게 상처받은 것들을 위안 받고 싶고,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 온다. 조계사 청년회처럼 청년 불자들이 늘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계사 청년회 김영은(38) 사무처장은 청년들에게 ‘불교는 이런 종교입니다’ 하고 명쾌하게 제시할 수 있는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했다.

“법회에서 법우들에게 ‘당신에게 불교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했었습니다. ‘부처님은 인생의 스승이고,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가고, 그 가르침으로 나를 알아간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청년들은 불교를 ‘자신을 바라보게 하고, 삶의 길잡이가 되는 종교’로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비 불자들은 기복 외에는 불교에 대해 잘 몰라요. 그런 친구들이 절에 왔을 때 길잡이가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는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붙잡는 분위기가 있었지요. 그런데 젊은 사람들에게는 잘 먹히지 않는 것 같아요.”

청년 불자가 늘어나기 위해선 접근성이 우선이라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리적 접근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정보적 접근성이다. 한 회장은 온라인에서도 청년회에 대한 정보를 찾기 어렵다 했다.

“인터넷에서 사찰 청년회를 검색해보면 정보가 없어요. 가까운 곳에 청년회를 가보고 싶어도 어디에 청년회가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정보가 적기 때문에도 청년불자가 줄어드는 것이 아닐까요. 저희는 청년들이 정보를 접하기 좋은 곳이 SNS라 생각하고 집중적으로 홍보를 했습니다.”

조계사 청년회는 기존 홈페이지도 함께 운영하면서, 페이스북 페이지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 아이디를 개설했다. 결과는 효과적이었다. 카카오톡으로는 한 달에 수십 건씩 입회 상담을 비롯한 메시지가 온다. 또한 카카오톡으로 문의하는 법우들은 대부분이 청년회에 입회했다. 한 회장은 청년회가 활발히 살아나기 위해선 스님과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저희에게 관심 가져주세요. 법우들이 봉사활동을 하면 잘한다 응원도 해주고 칭찬도 많이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연한 일에 칭찬을 바라냐고 하실 수 있지만, 법우들은 거기에 위안 받고, 자신의 역할을 의미 있게 되새기고 갑니다. 이 절의 신도라는 소속감도 생기고요. 위안을 받으려고 왔는데 정 붙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면 결국 떠납니다. 정은 작은 관심에서, 말 한마디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이에 덧붙여 한 회장은 스님들도 청년회에 대한 고민을 함께 더해주기를 바랐다. 포교에 앞장선 스님들이 현장에 있는 청년들과 직접 소통하고, 청년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느끼는 부분에 귀 기울여 주면 청년 불교계가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것이다.

“사찰에서도 사람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청년회를 유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적은 인원의 청년회여도 힘들 때 찾아올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큰 의지가 되죠. 청년회가 없다는 것은 청년들이 가고 싶어도 갈 곳이 없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절에 찾아오는 청년 한두 명이라도 그들에게 의미 있는 역할을 주고,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를 맺어준다면 충분히 청년 불자들도 살아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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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청년회 사무처 : 02-735-3724
조계사 청년회 홈페이지 : http://jgs.or.kr/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jogyesayouth/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 ‘조계사청년회’ 검색

 

유윤정  vac91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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