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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청년에게 듣다 :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 청년불자봉사단 클럽 25부산 지역 사찰은 우리가 알린다!

[특집] 청년에게 듣다

청년 불자들이 줄고 있습니다. 올해 발간된 『서울사회학』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서울의 청년세대의 종교 인구가 꾸준히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중 불교 인구 감소는 더욱 가파르게 나타났습니다. 청년 불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불교계는 아직 청년을 잘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청년들은 무엇이 좋아서 불자가 되었을까요. 청년회에선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요. 청년 불자들은 무엇이 좋아서 청년회 활동을 하고, 무엇을 필요로 할까요. 그것을 알아야 청년 불자를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 불자들의 모임 청년회 에서 청년의 불교를 듣습니다.

 

01 조계사 청년회 | 맑고 밝고 기운차고 당당한 청년 불자 유윤정
02 원각사 불일청년회 | 수행과 생활 불교를 지향하는 청년회 김우진
03 불광사 청년회 | 청년 불자들의 마음을 들어주는 불교가 되길 유윤정
04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 청년불자봉사단 클럽25 | 부산 지역 사찰은 우리가 알린다! 유윤정
05 명법사 청년회 보리회 | 우리들의 젊은 날은 언제나 환하다 김우진

봉사라는 키워드로 뭉쳤다. 20대 청년 불자들이다. 보통의 봉사와는 조금 다르다. 이들은 툭 건드리면 와그르르 퍼지는 봉숭아 씨 같은 톡톡 튀는 매력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 사찰을 소개하고 불교의 전통문화를 알린다. 감칠맛 나는 부산 사투리가 매력적인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 청년불자봉사단 클럽 25 단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클럽 25의 이야기, 그리고 청년이 느끼는 불교.

사진 : 유윤정

|    저희를 소개하자면!

클럽 25가 봉사 활동을 시작하면 주위에는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이들은 사찰을 찾아가 일주문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대웅전 앞에서 셀카를 찍는다. 수련이 피어있는 물확 속 금붕어를 보며 잠시 쉬어가고, 스님과 도란도란 차담을 나눈다. 하루의 즐거움을 사진으로 기록하고선 집으로 돌아간다.

이게 무슨 봉사냐고 생각하기는 이르다. 이들의 봉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페이스북, 블로그, 유투브Youtube 등에 자신들이 다녀온 사찰의 답사기를 남긴다. 그곳에서 찍은 흥 넘치는 사진을 가지고 많은 대중에게 사찰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것이다. 자신들이 가진 재능으로 불교 콘텐츠에 젊은 이미지를 입히는 이들은, ‘답사 여행’과 ‘함께’라는 재미까지 놓치지 않는다.

“저희를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청년불자 봉사 동아리입니다.(웃음) 저희는 SNS와 블로그, 유투브라는 매체로 부산 지역의 사찰을 알리는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손이 필요한 사찰이 있으면 힘을 더하기도 하고요. 덧붙여 청년 불자들끼리 친목 활동도 함께 이어가고 있습니다.”

클럽 25는 무엇을 하는 단체냐고 묻자, 최대웅(23) 단원이 자신들을 명쾌하게 소개했다. 클럽 25는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의 청년불자봉사단이다. 만 18세부터 29세까지의 또래 불자들로 이뤄진 봉사단으로, 청년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SNS 등을 활용해서 봉사라는 패러다임에 변화를 일으켜보고자 대불청 부산지구가 올해 2월에 처음 조직했다. 이제 막 나래를 펼친 동아리로 부산 지역의 청년 불자 14명의 단원이 함께 활동하고 있고, 20명이 되면 정식으로 창단식을 갖기로 했다.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 정기 모임을 열고 셋째 주 토요일에 사찰답사 겸 봉사를 간다. 5개월, 짧다면 짧은 활동 기간이었지만 그동안 클럽 25의 이름으로 범어사, 해광사, 연등축제, 홍법사, 대한불교청년대회 등을 다녀와 포스팅을 남겼다. 7월의 행선지는 부산 수도사다.

“불교계가 가장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SNS입니다. 청년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도 SNS죠. 절에서 울력을 하는 것도 봉사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봉사를 해보자 한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대불청 부산지구 유진상(47) 부회장이 클럽25의 창단 배경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다. 유 부회장은 클럽 25는 앞으로 사찰홍보뿐 아니라 어린이·청소년법회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봉사자로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 했다. 또한 대불청 부산지구에서는 클럽 25에서 청년들이 창업 연구 활동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교계 단체와 불자 기업과 협력해 진로, 취업, 장학금 등 청년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직이 되고자 계획 중이라 전했다.

사진 : 유윤정

|    청년들이 만들어가는 불교

유진상 부회장은 “청년 불자 인구가 줄었다 하고, 스님들이나 어른들이 젊은 친구들은 불교에 관심이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내가 아는 젊은 친구들은 그렇지 않다. 불교에 관심이 있다. 다만 관심 있는 불교가 지금 기성세대의 불교가 아닐 뿐이다.”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그래서 이들은 어떤 불교에 관심이 있는지, 불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 청년 불자로서 콘텐츠를 만들어서 전통문화와 불교를 알리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봉사가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기에 활동하고 있나요?

최대웅 : “블로그나 동영상을 만드는 데 시간이 들긴 하지만, 부담스럽진 않은 정도예요.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함께 만나는 사람들이 좋습니다. 이 사람들을 보면서 즐겁게,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가끔 지칠 때가 생겨도 옆에 있는 사람들이 좋으니까 더 함께하고 싶습니다.”

손고은(26)  : “솔직히 20대가, 불심이 엄청 깊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신심이 넘쳐서 활동하고, 이런 것보다는 함께하는 친구들이 좋아서 하는 경우가 많죠. 불심이 정말 깊고, 불교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래도 드물 거예요. 그럼에도 함께, 발심해서 한다는 것은 ‘절에 가는 것이 좋아서,’ ‘함께 하는 친구들이 좋아서’죠.”

홍민성(20) : “처음에는 불교에 관심이 없는데, 엄마가 작년에 홍법사에서 고3기도를 하셨어요. 나중에 고3기도 한 친구들끼리, 수능 치고 난 후에 봉사 활동을 하러 갔어요. 거기서 만난 사람들이 다 괜찮더라고요. 봉사하는 사람은 자기가 직접 봉사하러 왔으니까,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어요. 좋은 사람 보려고 왔어요. 그래서 클럽25도 들어오게 됐죠.”

정현찬(20) : “어릴 때 교회도 가봤었어요. 커서는 강하게 권하는 분위기가 불편해 안 갔는데, 이곳에서는 상대방의 말에 잘 귀 기울여 주세요. 제 의견도 잘 들어주시고요. 함께 하자고 제안한 사람도 있고,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어서 활동하게 됩니다.”

박민효(30) : “저는 부산대학교 불교동아리 회장을 맡았었어요. 동아리에는 마음이 편해지고 싶어 온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템플스테이를 가보고 싶어서, 불교철학이 좋아서 나오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들이 2~3년 이상 활동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종교에 비해서 청년 불자들을 체계적으로 이끌어가는 시스템이 부족해요. 아무래도 불교는 무리 지어 활동하는 것보단 자기 성찰이 강한 종교라지만,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활동을 이어갈 만한 시스템이 부족한 것 같아요. 대학 동아리가 청년회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던가 하는 시스템이요. 그리고 ‘불교는 권위적이고 구식이다.’라는 이미지도 있습니다. 불교의 실제 내용과는 관련 없는 이미지일 뿐이지만요. 불교가 이미지 쇄신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 이미지 쇄신을 위해 저희도 함께 모였습니다.”

- 불교계에서는 요즘 2030 청년 불자의 수가 줄고 있어 위기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이유에는 젊은 층에게는 불교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손고은 : “아무래도 불교가 가지고 있는 절제된 생활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매력적이지 못한 게 아닐까요. ‘이건 하면 안 돼.’ 하는 제약이 많아요.”

김진우(26) : “젊은 층이 느끼기에는 불교가 고민이나 어려움 등을 해소할 수 있는 종교가 아니고, 단순히 보살님들이 기도드리는 종교로 인식되어서 관심이 떨어진 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청년 불자들이 불교를 터전 삼아 적극적으로 활동하기엔 어려운 구조라고 생각됩니다. 청년 불자들이 뭔가를 적극적으로 해볼 수 있는 발판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불교에 대한 어떤 관심이 있어도 그 관심사를 어떻게 펼쳐야 하는지 그 방법을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홍민성 : “사실, 절에 가면 불경 외우는 것 말고 뭘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저도 제대로 아는 것도 없고요. 친구들도 제가 절에 다닌다고 하면 ‘와, 니 스님 될 꺼가?’ 하고 많이 물어봐요. 교회 가는 것과는 약간 반응이 다르죠. 불교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면, 불경, 스님 말고는 딱히 모르는 게 아닌가 싶어요.”

김진우 : “맞아요. 청년 불자에게든 일반 청년에게든 개인차는 있겠지만 불교는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에요. 출세간적, 그러니까 현실과는 거리가 멀게 인식되는 것 같아요. 각박하다고 말하는 이 현실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직접적, 즉각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아요. 불교는 금욕해야 하고, 절제해야 하고, 이런 것들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전공이 불교문화콘텐츠학과인데요. ‘그 학과 전공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냐,’ ‘스님 될 거냐,’ ‘머리 깎고 절에 가냐,’ 이런 질문들을 참 많이 받아요. 일반인들에게 불교가 어떤 정신이고, 철학이고, 어떻게 삶에 나침반이 될 수 있는지, 삶에 직접적으로 다가오고 적용시킬 수 있는 것들이 깊이 있게 알려져 있지 않아요.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이 있어서 청년 불자가 늘어나는 데에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최대웅 : “불교가 시대를 못 따라가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한국에서 무교라고 하면 불자라고 보면 된다.’ 했는데, 이제는 지금 무교라고 이야기하면 종교를 진짜로 갖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들이 드러나는데도, 불교는 크게 움직이진 않는 것 같습니다. 약간은 ‘불교가 타 종교에 비해서 권위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 권위적인 상황을 직접 느낀 적이 있나요?

이 질문에서는 청년들의 여러 의견이 있었다. “예를 들면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는 말처럼, 이런 입장을 취하는 사찰들이 많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봉사자의 입장으로 사찰을 많이 가게 되는데, 사찰에서는 ‘봉사하러 왔다는 사실에 대한 기특함’보다, ‘봉사하러 왔으니까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라는 이야기는 그중에서도 특히 묵직하게 던져졌다.

- 불교계가 청년 불자들을 위해서 어떤 부분에 더 힘써주면 좋을 것 같나요?

손무늬(26) : “그래도 어린이법회는 찾아보기 쉬운데 청년법회가 있는 사찰은 드물어요. 인원이 적더라도 청년법회가 생기면 좀 더 관심을 갖지 않을까요. 너무 어린이포교에만 너무 중점을 두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청년들도 목마름을 느낄 때가 있어요.”

홍민성 : “사찰의 접근성도 중요해요. 솔직히 유치원 때는 교회에 선물 받으러 다녔어요.(함께 이야기하던 법우들도 같은 기억이 있는지 “달란트, 달란트.” 하면서 함께 웃었다.) 집 앞에 서 있으면 봉고차가 와서 데려가기도 하고요. 봉고차를 타지 않아도, 걸어서 10분 거리면 어디든 근처에 교회가 있어요. 그런데 절은 근처에 있으면 작은 절이고, 작은 절에는 할 게 없어요. 노잼(no + 재미의 합성어)이죠. 그렇다고 큰 절에 가자니 너무 멀고요. 아, 또 있어요. 성경은 솔직히 읽으면 재밌어요. 그런데 불경은 솔직히 봐도 모르겠어요. 어려운 말이라서. 안 보게 돼요.”

김진우 : “맞아요. 예전에 인터넷에서 『반야심경』을 현대어로 풀이했다고 하는, 약간 속된 언어로 번역된 『반야심경』이 유행한 적이 있었어요. 학자들은 그것을 보면서 『반야심경』의 가르침을 제대로 담았다, 안 담았다, 라는 이야기들을 했지만, 그걸 떠나서 네티즌의 반응은 엄청 좋았어요. 신선함도 있었죠. 그래서 경전도 현대어로 쉽게 풀이하면 좀 더 읽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그런 의미에서 클럽 25의 활동은 앞서 나온 여러 이야기들을 조금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느껴집니다. 앞으로 클럽 25의 활동을 하면서 어떤 것을 해보고 싶은가요?

박민효 : “저는 동영상을 잘 만들어보고 싶어요. BJ들이 인터넷 방송을 하는 것 같이 불교 콘텐츠를 잘 기획해서, 인터넷 방송을 통해 불교 이미지를 젊게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정현찬 :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너무 멀어 쉽게 가기 어려운 절도 이들과 함께 가서 참배도 해보고 싶어요.”

손고은 : “여기 있는 친구들과 함께 해외로 한국불교를 알리는 활동도 해보고 싶고요.”

이진솔(21) : “클럽 25 멤버들과 함께 5대 적멸보궁을 가보면 좋겠어요. 콘텐츠도 같이 만들고요.”

김진우 : “요즘에는 인터넷 미디어로 소통하는 여러 문화 콘텐츠가 많아요. 저는 영상 콘텐츠로 트렌디한 불교를 만들고 싶어요. 웹 드라마 같은 것도 있겠죠. 이런 것들을 재미있게 만드는 일이야말로, 청년 불자에게 포교의 일환으로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부산불교가 불교계 메카라고들 하죠. 그런데 실상은 서울과 같은 수도권에서 불교박람회 같은 것들이 이뤄지고 있어요. 역동성과 에너지를 가지고 청년들이 부산에 박람회 등도 유치해볼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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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정  vac91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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