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세상을 바꾼 현대 불교 철인들 : 암베드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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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세상을 바꾼 현대 불교 철인들 : 암베드카르
  • 이명권
  • 승인 2017.06.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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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불가촉천민을 해방시키다
암베드카르

이번 호 특집은 근・현대 세계불교 역사 속에서 붓다를 따르는 수많은 수행자들 중 세상을 바꾸는 데 사상적으로 기여하거나, 혹은 직접 뛰어들었던 인물을 집중 조명해 봅니다. 각 인물이 겪고 만들어갔던 역사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 구조로 풀어 가면 ‘세상을 바꾼’ 사건들이 입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대’에 초점을 둔 것은 우리 시대와 함께 살면서 인물을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어 정보의 양이 풍부하고 대중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불교 철인’은 불교가 지향한 가치와 철학을 중심에 두고 현실을 변화시킨 불교인을 말합니다. 이 세 가지를 겹쳐서 세상을 바꾼 현대의 불교 철인을 찾아봅니다. 

01    서구에 선불교를 전달하다 스즈키 다이세츠(1870-1966)  / 원영상

02    중국・대만 현대불교의 주춧돌 태허 대사(1889-1947)  / 조환기

03    인도의 불가촉천민을 해방시킨 암베드카르(1891-1956) / 김명권

04    위빠사나 대중화의 시작 마하시 사야도(1904-1982)  / 김재성

05    참여불교의 제창자 틱낫한 스님(1926-)  / 유윤정

06    현대 불교의 위대한 스승 제14대 달라이 라마(1935-) / 김성동

 

| 불가촉천민 해방가

영국에 셰익스피어가 있다면 인도에는 간디가 있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인도에는 간디보다 어쩌면 더 치열하게 동시대를 살아갔던 암베드카르(Dr. Babasaheb Ambedkar, 1891-1956)가 있다. 그는 또한 미국의 흑인 해방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1929-1968)에 비교될 만한 인물이다. 그는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 출신이었다. 이는 글자 그대로 접촉만 해도 오염되거나 더럽다고 여겨져서 따로 살거나, 수돗물도 같이 먹을 수 없을 만큼 사회적으로 천대를 받는 계층이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난 암베드카르는 불굴의 의지와 후원자의 도움으로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영국에서 변호사와 박사학위를 추가로 취득하는 학문적 성취를 이루어 네루(J. Nehru) 내각의 초대 법무부 장관이 된다. 그 후, 불가촉천민 해방자가 되기까지 실로 엄청남 인생 역정의 파노라마를 펼치게 된다. 이 점에 대해 네루 수상도 암베드카르에게 다음과 같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암베드카르 박사는 힌두 사회의 모든 억압에 항거한 혁명의 상징적 인물이다.” 암베드카르가 남긴 업적은 크게 사회 정치적 측면에서의 불가촉천민 해방자이자, 현대 인도 불교의 중흥가였다. 암베드카르의 인도 불교 중흥의 운동은 그의 출생과 성장 과정 그리고 그의 학문적 여정과 정치가로서의 활동을 빼놓고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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