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불교] 너무나 인간적인 너무나 자비로운 너무나 숭고한 미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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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불교] 너무나 인간적인 너무나 자비로운 너무나 숭고한 미美
  • 이내옥
  • 승인 2021.06.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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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드높고 은미한 이름 백제 불교 | 따뜻함 더하기 부드러움
백제의 미를 담아내고자 꼬박 1년간 백제 유물을 찍은 사진작가 준초이. 그는 수천 년 전 작품을 만들던 장인의 고뇌와 슬픔 그리고 숭고함을 느끼며 촬영했고, 명품 도록 『백제』를 출간했다. 

사진. 준초이 

 

백제 미술의 실체

일본 호류지(法隆寺)의 백제관음은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1,000여 년 동안 비장되어 오다가 처음 공개되면서 관련 기록도 함께 알려졌다. 백제에서 건너온 불상이라고 적혀 있었다. 일부 일본 학자들은 이에 대해 의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분명한 기록을 무시할 수 없을뿐더러, 당시 역사적 조건이나 조각 양식으로 미루어, 백제에서 만들었거나 그 영향 아래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백제관음의 예술적 평가는 매우 높다. 독일의 미술사학자 안드레 에카르트는 동아시아 불교조각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백제관음을 꼽았다. 일본 고류지(廣隆寺)의 미륵반가사유상과 한국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 또한 백제관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걸작이다. 이 두 불상의 제작국을 신라로 추정하는 연구자들도 일부 있지만, 당시 백제와 신라 두 나라 사이의 문화적 격차를 고려한다면 백제가 아니고서는 이런 작품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본다. 백제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뛰어난 걸작들을 생산해 낼 수 있었을까?

한국 역사에서 백제는 오랫동안 저평가됐다. 당과 신라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면서 사실들이 철저히 감춰지고 왜곡되었다. 20세기 이후 한국 최대의 발굴이라고 평가받는 무령왕릉 발굴에서 막대한 양의 유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백제문화를 새롭게 조명하고 주목하기 시작했다. 무령왕릉 유물은 중국 남북조시대 남조(南朝)의 그것과 같은 성격인데, 상당수 유물이 남조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중국 역사서에도 공주 천도 이후 무령왕 때에 백제가 다시 강국이 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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