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불교]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인가, 쇼토쿠 태자의 화신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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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불교]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인가, 쇼토쿠 태자의 화신불인가?
  • 지미령
  • 승인 2021.06.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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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드높고 은미한 이름 백제 불교 | 비불에 새겨진 백제 성왕

 

호류지의 비불(祕佛), 구세관음보살상

1884년, 오카쿠라 텐신과 어니스트 페넬로사는 호류지(法隆寺, 법륭사) 유메도노(夢殿)의 내부 조사 문제로 호류지의 스님들과 대립하고 있었다. 스님들은 “이 안에는 스이코 천황(推古天皇, 592~628) 때 조선에서 유입한 상을 안치하고 있는데 200년 전부터 열지 않았다. 만약 문을 열면 벌을 받아서 지진이 일어나고 호류지가 붕괴할 것(『동양미술사강(東洋美術史綱)』 1957)”이라며 강하게 저항했다. 텐신과 페넬로사는 오랜 기간 이들을 설득했고 결국, 성공했다. 그들이 유메도노의 문을 연 순간, 목면으로 감싼 거대한 불상과 마주했다. 구세관음보살상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구세관음보살상은 일반적으로 구세관음으로 불린다. 높이 약 179cm의 목조상으로 투각(透刻, 재료를 완전히 뚫거나 도려낸 조각 기법) 보관을 쓰고, 가슴 앞에는 왼손으로 보주를 들고 오른손으로 감싸고 있다. 구세관음은 녹나무[楠木] 한 그루로 머리부터 연육부(蓮肉部)까지 전체를 조각한 후 금박을 입힌 목조상이다. 구세관음이 무엇보다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얼굴 때문일 것이다. 긴 얼굴과 살구씨 모양의 눈, 큰 코, 깊게 파인 인중, 입꼬리가 치켜 올라간 듯한 입모양(알카익 미소), 좌우대칭의 의습(衣褶, 옷의 주름), 양 갈래의 머리 등은 전체적으로 토리파(止利派) 불상 양식이다. 하지만 토리파 불상보다 과장된 알카익 미소와 주색(朱色, 선명한 빨간 주황색)으로 칠한 입술로 여타 불상에서는 볼 수 없는 기묘한 생동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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