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아도 순례길’ 걷기 행사도
아도 스님이 신라 경주에 불교를 전래할 수 있었던 중요 계기가 향이었다. 신라 왕실에 기이한 물건이 전해지는데, 사용처를 아는 이가 없었다. 아도 스님은 “이것은 향이라는 것으로 불을 피우면 신비로운 향이 나는데 이것을 부처님께 공양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라며, 이를 통해 공주의 병을 낫게 했다 전해진다. 당시 향은 아주 귀한 물건이었고, 일반인이 접하기 힘들었다. 아도 스님이 사용처를 알려준 향은 아마 침향(沈香)이었을 것이다. 침향은 동남아시아에서만 나는 것이었고, 중국을 통해 신라로 건네진 것이다.
도리사는 신라에 불교가 전래된 시기를 417년을 기점으로 정해, 2017년 개산 1600년부터 ‘향문화 대제전’을 진행해 올해로 7년째를 맞는다. 도리사는 불교문화 콘텐츠를 계발하기 위해 (사)아도문화진흥원을 설립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아도문화진흥원 정호일 상임이사는 “많은 사찰에서 다례의식을 진행하지만, 향을 올리는 향례의식은 유일하게 도리사에서만 진행한다. 도리사의 향례의식은 자료 취합과 고증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향문화 대제전은 도리사 적멸보궁 사리탑으로부터 향을 내려받는 ‘천년 수향식 – 천년의 향기 내리소서’, 내려받은 향을 아도화상 좌상이 있는 곳까지 이운하는 ‘천년향 이운 – 천년의 향기 휘날리며’, 아도화상 좌상에 향을 올리며 정신을 계승하는 ‘아도화상 헌향재 – 천년의 향기 속으로’ 등의 세 파트로 나눠 진행된다. 이후 ‘향연제’와 각종 부대행사가 경내에서 진행된다. 도리사와 (사)아도문화진흥원은 이외에도 ‘아도화상, 천년향의 문을 열다’ 등의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사업을 상시 진행하고 있으며, 10월 21일에는 도리사부터 신라불교초전지마을까지 8km를 걷는 ‘아도 순례길’ 걷기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사진. (사)아도문화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