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를 품은 지리산] 지리산을 그리는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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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품은 지리산] 지리산을 그리는 화가
  • 송희원
  • 승인 2021.12.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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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에 지리산 ‘상생’의 우주 담는 생활산수화가 이호신
이호신, 〈지리산 생명평화의 춤〉, 184×690cm, 한지에 혼합채색, 2015

나지막한 옛 돌담길 사이로 고풍스러운 전통 한옥과 고목이 어우러진 마을, 남사예담촌. 지리산 동쪽 자락 남사천이 휘감아 도는 이 고즈넉한 마을에 이호신 화백의 화실 겸 보금자리가 있다. 이 화백은 지리산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위해 12년 전 서울에서 내려와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서울에서 미술학원을 하던 아내도 5년 뒤 그를 따라 내려와 산청 아트숍 ‘지금이 꽃자리’를 차렸다. 지리산 햇볕과 바람을 머금은 곶감과 꽃차, 큰 창으로 내다보이는 아름다운 대숲이 있는 지금이 꽃자리에서 이 화백을 만났다. 

 

작은 들꽃 안 우주

이호신 화백은 ‘생활산수화가’로 불린다. ‘생활산수’는 35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답사하며 자연과 문화유산을 화폭에 담아온 그가 독자적으로 구축한 화풍이다. 단지 산수(山水)만 그리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녹아있는 마을·사람·사찰 등 살아 숨 쉬는 전통과 삶을 그린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그는 몇 날 며칠 그 일대에 머물며 산세와 생활의 기운을 느낀다. 먼저 현장을 부지런히 답사하고 관찰한 뒤 화첩에 부분 부분을 스케치한다. 이후 작업실로 돌아와 마치 퍼즐을 맞추듯 큰 화폭에 전체적으로 재구성해 넣는다. 풍경을 몸과 마음으로 육화한 이만이 해낼 수 있는 고난도의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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