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커피에 가치를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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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커피에 가치를 더하다
  • 허진
  • 승인 2020.1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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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가을·카페·붓다|공정무역 커피를 아시나요?

 

| 맛? 향? ○○○○이 남다른 커피

철학자 강신주는 말했다. 자본가가 자비를 행하지 않는 이 세상은 지옥이라고. 그런데 이 지옥에서 연꽃을 피우려는 시도가 있다. 바로 ‘공정무역’이다. 공정무역은 자본가의 이윤 추구 방침, 즉 싸게 사서 비싸게 되파는 원칙을 깬다. 생산자에게 공정한 값을 내고 상품을 구매해 생산자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지속 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든다. 커피는 대표적인 공정무역 품목이다. 다국적 기업이나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커피 농가에 합리적인 가격을 지불해 구매한 커피가 공정무역 커피다. 그러니까 공정무역 커피는 맛이나 향이 아닌, 유통방식이 남다른 커피인 셈이다.

 

| 네가 그냥 커피면, 나는 아름다운 커피!

철학자 강신주는 말했다. 자비의 마음은 이 세상이 지옥이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데서 생긴다고. 커피 대부분은 제3세계, 즉 경제적 빈국의 가난한 소작농에서 재배된다. 대기업이나 중간 상인들은 이 커피를 싼값에 사들여서 소비자에게 비싼 가격으로 팔아 폭리를 취한다. 이 과정에서 저개발국가 커피 생산자의 노동력은 헐값에 착취당하고 빈곤은 심화한다. 대부분 이 지옥도에서 고개를 돌렸지만, 누군가는 피하지 않고 지옥의 모습을 바라봤다. 그리고 ‘빈곤을 심화시키는 무역을 빈곤을 해결하는 수단으로’라는 사명 아래 자비를 행할 방법을 찾았다. 대표적인 공정무역 커피 판매처 ‘아름다운 커피’다. 아름다운 커피는 커피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가 돌아갈 수 있도록 가격을 설정하고, 생산지를 독점하는 대신 커피 농가가 독립적으로 협동조합을 구성해 선진국과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능력을 키워준다. 또 그 커피를 한국에서 소개하고 유통하며 윤리적 소비를 끌어내고 있다.

 

| 커피, 알고 마시자

기호식품이었던 커피가 문화이자 일상이 되면서 전 세계 커피 인구는 빠르게 늘고 있다. 국제커피기구(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 ICO)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커피 소비는 연평균 2.1%씩 증가했으며, 매일 전 세계적으로 20억 잔의 커피가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어떻게 생산되고 유통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커피 시장 규모는 200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커피 생산자들의 임금은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제 커피의 맛과 향뿐만 아니라 커피에 담긴 가치와 영향력까지 꼼꼼히 따져보는 건 어떨까. 커피, 알고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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