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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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 인간
  • 관리자
  • 승인 2009.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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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꿈을 가꾼다

 잉여인간。서글펐던 얘기지만 한 동안 우리나라에는 인구과잉도 아닌데 별 볼 일없이 남아 도는 무리들이 수두룩 했던 시대가 있었다。벌써 20년 전 일이지만 나는 그때 그 비극을 영상화(映像化)하여 만인과 더불어 연구하고 싶어 『잉여인간』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만들었다。영화의 주인공인 잉여 인간은 풍채도 장관감이요, 머리 속에 든 것도 굉장하여 세계 정세도 제법 조리정연하게 논할 줄 알고 국가관도 뚜렷하고 애국심도 대단하다。더구나 그의 정의 감이란 송죽(松竹)같았다。그런데 그는 미국의 잉여 농산물보다 가치가 없는 잉여 인간으로 전락되어 온통 비극이란 비극은 혼자 뒤집어 쓰고 살고 있는 것이다。그런 준수한 인물이 잉여 인간이 되어야만 했던 그 당시의 부패된 세상을 원작자는 꼬집기 위해서 그런 인물을 등장시켰지만 나의 견해는 약간 달랐다。그에게도 무언가 허점(虛點)이 있지 않나 하는 것이 나의 견해였다。

 그 당시 내게는 꽤 막역한 친구가 하나 있었다。나이도 나와 동년배로 키는 육척이요 얼굴도 준수했다。이북에서 부호의 아들로 태어나 일류대학까지 나와서 권세가 대단했던 모 청년단에 간부를 지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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