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논단] 불교와 복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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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논단] 불교와 복지 활동
  • 수곡행정(水谷幸正)
  • 승인 2007.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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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논단

<1> 복지사업과 불교

 행복이란 인간의 개인적 사정을 평가한 주관적인 가치관일 때가 많다. 그런데 복지는 인간의 생활환경의 상태를 말하고 있다. 따라서 그것은 객관적인 평가다. 사회복지라는 말도 이런 의미에서 쓰여진다. 복지 활동이란 사회적 실천인 것이다.

 사회사업의 본질은 자본주의 사회체제의 구조적 결함에 대한 시책으로 행하는 것으로써 그 실천은 국가의 의무이며 책임인 동시에 그 대상자는 당연한 권리로서 받으면 된다는 것이 오늘의 사회복지의 사상적 근거가 되어 있다.

 이것은 어쩌면 공적부조(公的扶助)라는 면에서 보면 그래도 좋은지 모르나 복지 활동의 면에서 보면 부분적인 사고방식이라고 하지 않을수 밖에 없다. 물론 현실의 사회구조에 대한 사회과학적인 인식이나 본질적 파악을 벗어나 사회사업을 말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사회사업이라 하는 것이 모두가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고 구빈(救貧)사업이나 장애자 보호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현상에서 볼 때 종교적 이념 즉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사업이어야 풍요한 실천이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불교의 복지활동이 종전의 자선구제사업과 같이 위에서 아래로 베푸는 따위가 되거나 교단의 포교, 교화의 일환으로 행하는 것이 좋다는 말은 아니다. 복지활동을 지향한 불교인은 현대의 인간관계, 과학 내지 사회과학에 해명된 학문적 성과를 흡수하는데 적극적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사회과학만으로 인생이나 사회의 여러 문제를 설명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국가적 이기주의를 비롯하여 개인적 이기주의에 이르는 온갖 이기적 욕망에 의하여 생기는 사회 문제나 노인이라든가 병자의 문제 등은 인간 자체의 고뇌에 관한 것으로서 과학이 미칠 바가 아니다. 인생자체를 주체적 문제로 삼고 인간의 고뇌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불교인 것이다. 고뇌를 스스로 극복하는 것이 해탈이고 사회적으로 하는 것이 구제이다. 유형화하여 말한다면 해탈은 자리(自利)의 지혜작용이고 구제는 이타(利他)의 자비작용이다. 해탈과 구제, 지혜와 자비는 표리 일체이므로 나눌  수 없는 것이나 사회적 실천이라는 관점에서 한다면 자비의 이타행이 복지활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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