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 창간 50주년] 불교발전에 그 한 몫이 되겠습니다 - 한국 연예인 불교회 회장 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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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 창간 50주년] 불교발전에 그 한 몫이 되겠습니다 - 한국 연예인 불교회 회장 송해
  • 남동화
  • 승인 2024.04.26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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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불광 ⑤ 1988~1990
인물탐방 | 글. 남동화

“불교는 마음의 종교이며 깨달음의 종교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자기가 싫으면 그만입니다. 그것은 경전에도 있지만 소를 강가까지 데려가도 물먹는 일은 소의 일이듯 불교는 스스로 법에 의지해 깨달음을 얻는 종교입니다. 그것은 각자의 마음에 달려 있는 것이지요. 여하히 부처님의 말씀을 내 마음에 새겨 깨달음을 구하느냐가 바로 우리 불자들의 사명이지요.”

매주 일요일이면 KBS 제1 TV ‘전국노래자랑’ 시간에 어김없이 나와 친근하고도 정겨운 목소리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송해(62세) 씨의 말이다. 요즈음은 ‘한국연예인 불교회’를 창립해 회장직을 맡음으로써 불교인들에게는 더욱 친근해졌고, 개인으로서도 더욱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나눔의 소리, 깨침의 소리로 내년(1990년) 5월 2일 첫 방송을 시작할 불교방송국(BBS) 개원을 앞두고 불교방송국 설립모금운동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 연예인 불교회는 1989년 6월 6일 발족해 8월 5일 조계사 불교회관 5층에서 100여 명의 연예인불자들과 함께 창립법회를 본 이후 매월 두 차례씩 시내에 있는 각 사찰을 돌며 법회를 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연예인불자들과 함께 불교방송국 모금운동을 벌인 결과 2억 원 이상의 모금성과를 거뒀다. 현재 불교방송국이 들어서 있는 다보빌딩 한편을 빌어 사무실로 쓰면서 회원배가운동을 벌이는 한편, 연예인 포교사(현재는 송춘희, 김태곤 씨 두 명)를 양성하고 연예인 전용사찰을 건립, 특히 어린이포교에 주력할 예정이다. 

“불교방송국 개국으로 저희 연예인 불교회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어 다소 늦은 감도 없지 않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임을 가져보니 생각보다 불자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그동안 그분들이 이러한 모임이 있기를 서로 바라왔다는 것입니다. 저희 불자들도 비로소 하나의 구심점이 형성되었고, 이제는 어엿한 불자로서 남 앞에도 떳떳하게 나설 수 있다는 점이 더욱 다행스럽습니다. 그리고 창립법회 때 의현 스님께서 저희 연예인 불자들은 마력 같은 힘이 있는 단체로서 백만불자를 얻은 것보다 더 큰 힘이 생긴 것 같다고 말씀하셨을 때는 콧잔등이 시큰했습니다. 저희는 이미 알려진 얼굴들이니만큼 포교의 큰 몫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현재까지 등록된 30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법회를 보며, 순회공연을 갖는 요즈음에야 비로소 부처님의 가피를 새삼스럽게 느낀다고. 송해 씨에게 어떻게 불교에 귀의하게 됐냐고 묻자 ‘우리나라 사람 중에 불자 아닌 사람이 있느냐’고 오히려 반문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어머님의 지극하신 불공으로 태어났기에 불교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덧붙여 준다. 

이북 황해도가 고향인 송해 씨는 어렸을 때부터 구월산에 있는 ‘다람절’이라고 하는 절에 어머니의 손을 잡고 따라다니며 부처님전에 절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6·25 동란이 나고 1·4후퇴를 통해 단신 월남해 부모, 가족과 생이별하게 됨으로써 부처님전에 항상 가족을 생각하며 건강을 빌고 있다고. 

절을 찾아 부처님을 뵙고 법당에 가만히 앉아 있노라면 그렇게도 편안할 수가 없지만, 시간을 다투어야 할 빽빽한 스케줄로 자주 절을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을 가장 안타깝게 느끼는 송해 씨는 기회와 시간이 있을 때마다 부처님을 찾고 삼배를 올린다. 그리고 부처님의 뜻을 마음속에 새기며 그 뜻이 여러 사람에게 전달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오고 있다. 그러던 터에 지금은 연예인 불교회 도반들과 그 한몫을 함께하고 있는 요즈음 생활이 그렇게 보람되고 기쁠 수가 없노라고 귀띔해 준다. 

 

1989년 10월호(통권 180호)에 실린 남동화 기자의 방송인 송해(宋海 1927~2022)의 인터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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