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여 나는 법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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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여 나는 법을 따른다
  • 관리자
  • 승인 2007.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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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불교

      1. 화살을 먼저 빼자

  이 우주가 어떻게 된 것인가? 이 우주는 영원한 것인가? 아니면 장차 없어지는 것인가?  이 우주는 무한히 넓은 것인가? 아니면 유한한 것인가? 이 사회는 어떻게 해서 이루어진 것일까? 어떠한 사회가 이상적인 것일까? 등 이러한 문제가 결정되기 전에는 도를 믿을 것도 수행할 것도 없다고 한다면 누구라도 도를 닦기전에 죽음이 찾아 올 것이다. 그런 것들은 인생에 있어 그렇게 긴박하고 절실한 문제는 아니다.

  예를 들어보자. 여기 어떤 사람이 있어서 무서운 독이 묻은 화살에 맞았다고 하자. 친척이나 친우들이 모여들어 급히 의사를 불러서 독화살을 빼고자 하였다.

  그런데 그 사람이 말하기를 "잠시 화살을 빼지 말아 주시오. 이 화살은 누가 쏘았는가 알아야겠오. 남자인가 여자인가? 어떤 성질의 사람인가? 또 활은 어떤 것이었든가? 큰 화살인가 작은 화살인가? 나무 활인가 대나무 활인가? 줄은 무엇으로 된 것인가? 등나무 넝쿨인가 힘줄인가? 화살은 등나무인가. 갈대인가? 날개는 무엇으로 되었는가? 이런 것을 완전히 알 때까지는 화살을 뽑지 말아 달라" 하였다면 어떻게 될까? 말할 것도 없이 그 사람은 그런 것을 알기 전에 독이 온몸에 퍼져 죽고 말 것이다. 이런 때에 우선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 먼저 화살을 뽑고 독기운이 몸에 퍼지지 않도록 치료를 하는 일이다.

  이 우주가 어떻게 구성되었던 닦아야 할 것을 닦지 않으면 안된다. 이 사회가 어떠한 형태의 것이 이상적이든 아니든 몸에 닥친 불은 피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우주가 영원하던 그렇지 않던 한이 있던 없던, 어쨌든 생· 노· 병· 사· 근심·  슬픔· 괴로움· 고민의 불은 지금 당장 사람 몸 위에 덮여오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우선 이 닥쳐온 것을 털어버리기 위하여 도를 닦지 않으면 안되리라. 부처님 법은 말하지 않으면 안될 것은 말하고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은 말하지 않는다. 사람으로 하여금 알아야 할 것은 알고 끊어야 할 것은 끊고 닦아야 할 것은 닦고, 깨쳐야 할 것은 깨치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먼저 문제를 골라서 무엇이 가장 절실하게 자기에게 닥쳐온 것인가를 알고서 자기 마음을 기르는 것으로 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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