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문학] 8. 불교문학의 향방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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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문학] 8. 불교문학의 향방 (完)
  • 신상웅
  • 승인 2007.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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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국문학 [8](完)

  [1] [佛敎文學]이란 용어는 그것을 불교적인 면에서 보느냐, 문학적인 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전자의 경우, 불교 사상를 전파하기 위한 문자적 표현을 뜻하는 재도문학관{載道文學觀}으로서의 불교문학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불교설화{佛敎設話}, 불교가사{佛敎歌辭}, 오도송{梧道頌], 임종게{臨終偈}, 등의 선시가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후자의 경우, 불교적인 소재를 다루더라도 불교의 교의{敎義]나 계율{戒律} 등에 천착하지 않는 순수한 작가적 상상력에 의해 창작되는, 즉 문학성이 강조되는 것으로서 혜세의 [싯다르타]나 김동리의 [등신불{等身佛}], 박상륭의 [중음의 한 연구]  등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불교문학이란 용어는 문학창작과 연구의 어떤 측면에서도 전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거나 유파를 형성하고 있지 못하므로, 그것은 넓은 의미에서 다분히 추상적인 용어이다. 따라서 여기 사용하는 불교문학이라는 용어는 블교를 방편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문학과, 불교적 소재를 작가적 상상력에 의해 재구성한 문학 등을 함께 이르는 의미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불교문학에 대한 다른 견해, 즉 진실을 추구하는 문학도 근본적으로 불교문학일 수 있기 때문에 달리 불교문학이라는 용어를 붙일 필요가 없다는 상징적 주장이 있음도 우리는 간과할 수 없다.

  [2] 우리 현대문학이 그 문학적 전통을 계승하지 못한 채 서구문학의 이입{移入}을 그대로 수용한 지도 한 세기를 헤아리게 되었다. 그럼으로써 고전문학과 현대문학 사이에 간극이  생기게 되고, 그것은 마치 한국문학의 한 특수성처럼 여겨지게 되었다.

  이같은 우리 현대문학 속에서 작은 맥으로나 마 불교문학만이 그런 전통성 문제를 큰 무리없이 계승하고 있는 듯이 보이며, 그 가운데서도 고전문학의 일관된 정신이었다고 할 수 있는 재도문학관{載道文學觀}은 그 유일한 분야이기도 하다. 즉 향가{鄕歌], 가사{歌辭}, 선시{禪詩}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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