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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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의 상처
  • 관리자
  • 승인 2007.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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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불교 강좌

   세존께서 라자가하의 녹야원에 계실 때였습니다. 세존께서는 바위 조각에 발을 다치시어 몹시 쓰리고 아프시었습니다. 너무 아프시어서 괴롭고 불쾌하셨지만 조금도 내색을 안 하시고 그 아픔을 꾹 참고 계시었습니다.

   그러자 마왕이 세존께 다가와서 말했습니다.

  『그대, 게을러 잠을 자는가, 혹 시상(詩想)에 잠기었는가, 할 일이 적지 않을 터인데 무슨 이로 인적 드문 이 토굴에 그토록 졸린 듯 홀로 누웠소.』

   세존께서 조용히 이르셨습니다.

  『게을러 잠자는 것 아니며 시상에 잠기어 누운 것도 아니다, 나는 이미 근심 걱정 다 떠났고, 할 일 다 마치고 인적 드문 이 토굴에서 홀로 산 것들이 사는 모습 측은하여 가엾이 여기 누웠노라.

   번뇌의 화살에 가슴 뚫리어 고뇌의 핏줄기 치솟는 상(傷)한 자조차 잠을 자는데 상처 없는 내가 어찌 자지 못하랴. 깨어서 망설임 없고 잠을 자도 두려움 없고 낮도 밤도 후회 없으니 나를 괴롭힐 것도 없어라.』

   세존께서 발을 다치신 것은 세존의 위덕이 날로 높아지고 교단이 하루가 다르게 번창하는 것을 시기한 테바닷다의 모반 때문이었습니다. 세존의 사촌동생인 테바닷다는 어려서부터 욕심이 많고 시샘이 많았습니다. 어려서 세존과 같이 궁중에서 함께 공부하고 자라면서 자기보다 늘 우월했던 세존을 시기해서 모든 일에 경쟁하는 마음으로 대항했습니다.

   세존께서 부처가 되신 뒤에 사캬족의 다른 젊은이들과 함께 세존의 제자가 되었으나 늘 라이벌의식을 가지고 교단의 발전과 세존의 위덕이 높아지는 것을 시기다다가 마침내 부왕을 죽이고 왕이 된 아자타사투와 결탁해서 세존을 죽이고 자기가 교단의 지도자가 되려는 야심을 품고 벼르다가, 하루는 산 위에 숨어서 그 밑을 지나는 세존 일행을 향해 바위를 굴렸습니다. 다행히―당연한 일이지만―세존께서는 발만 조금 다치셨습니다.

   그 뒤 아자타사투왕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감금했던 잘못을 깨닫고 크게 참회하고 세존께 귀의 했으며, 뒷날 불교를 위해 많은 공헌을 하게 되었고, 잠시 테바닷타의 꾐에 빠져 교단을 이탈했던 500의 비구들도 모두 세존께 돌아와 참회하였습니다.

   이런 일로 발을 다치고 누워 계신 세존께 악마가 다가와서 세존의 심기를 흐트러트릴려고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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