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내용의 본 경에서 부처님과 외도 니건자(尼乾子)를 통해서 설하여진 보살의 근본정신을 들어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먼저 문수보살이 대중을 위하시어 보살행방편경계분신법문(菩薩行方便境界奮迅法門)을 요청했을 대에 부처님은

『문수사리여, 모든 여래에게 있는 믿기 어렵고 알기 어려우며 깨닫기 어렵고 인식하기 어려우며 헤아리기 어렵고 들어가기 어려운 깊고 비밀한 법을 어떠한 뜻에서 설하는지 모든 천상(天上) 인간(人間)은 모르니라』하면서 쉽사리 말씀하시지 않으려고 함으로 문수사리보살이 재차 거기 모인 여러 대중과 더불어 듣고자 함으로 마침내 말씀하시기를

『문수사리여 그대는 지금 여래에게 보살이 행하여야 할 심히 깊은 법문을 물었도다. 무슨 까닭인가 문수사리여 그대는 모든 법의 실다운 뜻을 보았으며 현전(現前)에 의혹이 없이 끝끝내 지혜바라밀의 제일가는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무량한 중생을 이롭게 하여 보살의 위없는(無上)도에 들게 하려는 까닭에 이 도를 물었도다.··. 문수사리여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들으라. 내가 그대에게 보살행방편경계분신법문을 말하여 주리라.』하시면서 거기에 모인 선남자·선여인들에게 이르시기를 자성(自性)으로 대승법을 믿나니 소승의 좁고 못난 마음을 여의기 위하는 까닭에 보리심(菩提心)을 일으키고, 자성으로 대비(大悲)를 성취함이니 모든 맑은 법을 구족히 하려는 까닭에 보리심을 낼 것 등을 강조하는 12종의 발(發) 보리심을 소개하고 있다.

이어서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수승한 공덕에 머무르면 12종의 묘한 보시행(布施行)이 있어 크게 이익 되고 보리에 속히 이르게 된다고 하셨고 12종의 지계(持戒)바라밀, 13종의 인욕(忍辱)바라밀 12종의 정진(精進)바라밀 12종의 선정(禪定)바라밀 12종의 반야(般若)바라밀과 12종의 방편(方便)바라밀을 닦아야 큰 이익을 얻게 되니 의당 보살은 이러한 모든 바라밀행을 실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