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으로 가신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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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가신 스승
  • 관리자
  • 승인 2007.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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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땡볕을 등지고 비포장길을 3시간 가량 버스로 달려 찾아간 곳이 두륜산 대흥사였다. 낮선 객지 땅을 스무살 넘어서야 처음으로 집나선 발걸음이었다.

들판에는 푸른 벼들이 무더운 여름을 삼킨 채 무럭무럭 자라고 가로수나무에는 매미소리가 여름을 즐기고 있었다. 두륜산이란 푯말이 보이면서 터널로 뚫린 숲은 그야말로 여름피서지이면서 지상 낙원이었다. 읍내에서부터 버스 안에서 맨앞자리에 주장자를 들고 계신 스님 한 분이 앉아 계셨다. 버스는 정류장에 도착하여 손님들이 내리고 맨마지막에 내리니 상가가 쭉 늘러서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할 줄 모르고 두리번 거리다가 조금 전에 같은 버스를 타고 온 스님에게 다가가 북암이란 암자에 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가면 되느냐 물었더니 스님께서 북암에 무엇하러 가느냐고 되물었다. 북암에 계신 아무개스님을 찾아 가노라 했더니 그럼 나를 따라 오라고 하시어 대흥사 동국선원까지 가게 되었다. 그때 스님은(후에 안 일이지만) 대흥사 주지스님이시며 서울 총무원에 일을 보고 오시는 길이 었다. 시자를 시켜 끊여준 작설차를 그곳에서 난생 처음으로 맛을 보았다. 차라고 하지만 꼭 시래가 삶은 물 같아 입맛에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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