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자유 큰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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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자유 큰 감옥
  • 관리자
  • 승인 2007.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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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꿈 밝은 길

“나는 선(禪)과 인간(人間)으로 자유로워졌소. 그대들도 선(禪)과 인간(人間)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되었소. 이제 선과 인간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법의 길을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전법의 길을 떠나도록 하시오. 나도 전법의 길을 떠나려 하오.”

불교 그리고 인류의 원초적인 바램이자 궁극적인 이상이 정확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인간의 역사란 한마디로 말하여 자유의 실현을 위한 길고 긴 여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라고 하는 하나의 단어 속에는 인간(人間)이 추구하고자 하는 모든 꿈과 이상이 다 함축되어 있다.

진정한 자유의 실현을 위해 인류는 참으로 눈물겹게 노력했었다. 피땀 흘리는 애씀도 있었지만 비극적인 고통도 견디며 쉬지 않고 줄기차게 달려왔다. 때에 따라선 자유실현이라는 명분을 외치며 해선 안되는 인간적이지 못한 일들도 저질렀었다.

역사 속에 있었던 이런 저런 일들을 상기하고 보면 자유라는 말의 의미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자유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 그리고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치열한 몸짓을 객관화시켜서 극명하게 보여준 것 중에 뚜렷이 기억되는 것은 아마도 ‘빠삐용’이라는 영화가 아닌가 한다.

이와 함께 자유의지가 철저하게 짓밟히고 구속될 때 인간(人間)이 어떤 모습으로 일그러지는지, 또는 얼마나 비극적이며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엉뚱하게 보여준 영화는 ‘25時’였던 것 같다. 자유를 향해 자신의 전 존재를 바치는 주인공의 몸짓은 너무나 감동적이다. 반면 자유의지가 짓밟히고 구속됨으로 인해 일그러진 또 다른 주인공의 모습은 너무나 비극적이다.

이런 점들을 미루어 볼 때 인간의 자유의지와 정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함부로 짓밟고 구속하는 죄는 그 어떤 죄보다도 더 큰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기 때문에 역사의 발전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들의 옳고 그름과 가치 있고 없음을 가늠하는 판단의 척도는 자유실현을 위해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가에서 찾는 것이 마땅하다고 할 것이다.

좀더 부연한다면, 자유실현을 위해 유익하게 작용하지 않는 한 인간과 종교, 또는 그 어떠한 역할일지라도 정당한 의미를 가질 수 없다는 논리가 성립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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