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게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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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게 사는가
  • 관리자
  • 승인 2007.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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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구름처럼

산중에 사는 스님들은 흔히 세상사에 무심하게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사람은 사람을 의지하고 사는 것이 사회의 원리이고 특히 현대사회에 있어서 사회와 무관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보는 것이 바른 시각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일반 세속에 사는 삶들과는 전혀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간다고 생각되는 산중의 스님들도 세속의 사람들과 깊은 인연의 끈을 안고 살아간다.

옛스님의 말씀에 “중노릇 잘하면 구족이 생천하고, 중노릇을 잘못하면 양가득죄한다”고 하신 것이 있다. 출가한 스님들도 속가의 부모를 의지해 생명을 받아 태어났고, 다른 사람들과 같은 일상적인 교육과정을 마친다. 그리고 자신의 삶의 길을 선택함에 있어 각기 다양한 인연의 고리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과 접하게 되며, 인생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한 끝에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출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런 까닭에 출가인의 바탕은 속가에 있고 재가는 출가한 수행승이 보살펴야 하는 인연의 마당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출가수행하는 사람이 수행을 잘하면 그 공덕으로 속가의 구족이 하늘에 나게 되고, 수행을 잘하지 못하면 오히려 속가와 출가에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흔히 출가한 사람은 속가의 부모형제에 무심한 것을 수행 잘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런 생각은 온전히 옳게만 볼 수가 없다. 부처님께서도 도를 이룬 뒤에 부모를 찾아 지극한 효성을 보이셨고, 또 󰡔부모은중경󰡕을 설하시어 불자들이 효도하는 것이 복을 짓고 도를 성취하는 좋은 길임을 알려주셨다. 부모를 생각하고 효도를 하는 것은 재가의 신자와 출가의 승려를 막론하고 어떠한 입장에 있거나 불교도들이 갖추어야 하는 삶의 바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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