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보살 순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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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보살 순례기
  • 관리자
  • 승인 2007.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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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특집 대만)

무더위 속에서 해가 뜨고 무더위 속에서 해가 진다. 아니, 짙게 드리운 구름이나 안개에 갇힌 날은 언제 해가 뜨고 해가 지는지 가늠할 수가 없다. 어쩌다 한번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려올 때 여기도 해가 떠있는 나라임을 느끼곤 한다.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

끈적끈적한 습기를 포함한 무더위는 매일 섭씨 35도를 올라가서 문 밖에 나서면 바로 더위와의 치열한 싸움이다. 그러나 이러한 더위도 보살의 단단한 원력을 녹일 수 없고 수행으로 얻은 육신도 허물 수 없다.

대만에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부처님들이 계시다. 그렇다 해서 속리산 법주사 미륵불처럼 큰 부처님도 아니고 석굴암 부처님처럼 예술적으로 뛰어난 부처님도 아니다.

입적(스님이 돌아가심) 후에도 중생들을 불법에 귀의케 하고자 대자비의 원력을 세우고 기도 정진하였고 결국 그 수행의 공덕으로 원을 이루어 그 육신에 금을 입혀 법당에 모신 등신불이 되신 보살이 세 분 계시니 바로 자항(慈航) 스님과 청엄(淸嚴) 스님, 영묘(瀛妙) 스님이시다. 이곳에서는 스님이 입적 후에도 시신이 무너지지 않아 그 모습 그대로 개금을 한 부처님을 육신보살(肉身菩薩), 또는 전신사리(全身舍利)라고 부른다. 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리는 다비(茶毘:화장)한 후에 얻는 사리라하여 쇄신사리(碎身舍利)라고 나누어 부른다.

역사적으로 이렇게 육신성도(肉身成道)한 스님은 육조 혜능(六祖 慧能)대사를 비롯해 석두(石頭), 감산(憨山), 단전(丹田) 스님들이 있으나 근래에 이러한 이적을 보인 스님은 대만의 세 분 스님 밖에 없다.

자항 스님의 금신보살상(金身菩薩像)이 있는 자항당(慈航堂)으로 가려면 타이페이 기차역에서 북쪽으로 3번째 정거장인 석지(汐止)역에서 내린다. 역의 뒤편으로 보이는 수봉산(秀峰山)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자항당은 매우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있다.

자항스님은 중국의 복건성 출신으로 명문가의 자손으로 태어났으나 11살 때에 어머니가, 17살 때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천지간에 외로운 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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