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토순례기] 중국 4 신도 보광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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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토순례기] 중국 4 신도 보광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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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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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토 순례기/ 중국사찰기행 : 사천성(四川省) 신도(新都)의 보광선원(寶光禪院)

’91년 8월 2일 송문화 학술세미나의 폐회식날 아침, 남경사범대학 종 교수가 본부에 특청해서 나를 비롯한 외국인 참석자에게 성도에서 18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선종(禪宗)의 큰절인 보광사를 참관하자는 전갈이 왔다. 그렇지 않아도 꼭 찾고자 했는데 실로 불감청이 고소원이었다.

본부에서 내준 마이크로 버스에는 안내자로 나온 사천대학 고적정리연구소의 연구원까지 차출한 증조장(曾棗莊) 본주장의 용의주도한 배려여서 고마웠다.

버스가 시내를 벗어나자 널넓은 성도 벌판을 달리는데 논에 심은 벼가 한창 뿌리가 내려 바람에 야들야들 나부끼고 있어 문득 우리의 김제평야를 연상했다.

이윽고 신도로 가는 포장이 안 된 좁은 길로 들어서니 짐 실은 트럭들을 비켜서 기다렸다 비로소 가야 했다. 더구나 줄을 이은 관광객으로 해서 계속 클랙슨을 울려도 막무가내 비키지 않아 중국인의 만만디(慢慢的)을 실감했다.

보광사 입구 주차장에서 내려 정문으로 가자니 앞마당에 높다란 가리개처럼 쌓은 담벽인 조벽(照壁) 중간에 ‘福’자가 아로새겨 있어 20여 걸음 떨어져 눈을 감고 걸어서 ‘福’자를 짚으면 복이 깃든다는 사연으로해서 참배객마다 다투어 시도를 한다. 마치 우리나라 일주문 근처 바위 돌을 던져 얹으면 액을 피한다는 민속신앙과 비슷해 웃었다.

경내에는 13층 4각의 벽돌(瓦磚)사리탑이 우뚝했다. 사실 전탑이라면 우리나라에도 여주 신륵사와 경주 분황사가 있고, 한편 공주 무녕왕릉 연도와 현궁(玄宮)의 와전이 유명한데 중국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아득한 옛날부터 사막에서 불어온 황사로 형성된 찰흙의 질부터가 하도 곱고 차져 바로 석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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