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그늘에 살며 생각하며/도조가 이호종
중견 도조가(도자기 조각을 한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 이호종(45세) 씨가 이번 전시회(1992년 12월 21일~30일 갤러리 타임)를 마지막으로 출가의 길을 간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라는 제목하에 전시된 이번 작품전이 그의 마지막 전시회가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의 작품을 보고 원시 상형문자와 닮은 형상들이 몇 조각의 평면들 위로 부조처럼 드러나는 평면작품은 간결한 양식적 아름다움, 고도의 절제된 정신성 등을 보여주며, 원초적인 것, 근원적인 것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한다.
흙과 석고에 톱밥을 섞어 불에 구워낸 그의 작품은 어찌 보면 원시 동굴 속의 상형문자 같기도하고 또 어찌 보면 절제된 선화(禪畵)같기도 하다.
우리 사회는 양(陽)의 기운이 너무 거셉니다. 모든 것이 밖으로 밖으로 분출하려고 해요. 이것이 음화(陰化)되지 않으면 안 되요. 그 작업의 일환으로 고대 벽화나 고대적 분위기를 차용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작품제목에서도 알겠지만 저의 모든 작품의 모토는 모든 것은 관계속에 있다는 불교의 연기관에 근본을 둔 것입니다
고정적인 늘 함은 없다. 다만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일 뿐이다.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감각적 쾌락의 욕망이 고통의 원인임을 보다고정된 개체는 없다. 다만 일어나고 사라지는 관계성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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