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로웠던 처마끝의 단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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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로웠던 처마끝의 단청
  • 관리자
  • 승인 200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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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연 이야기

나이 68세면 인생의 황혼기이다. 필자의 처지가 그러하고 ’93년으로 언론인 생활 경력도 46년째가 된다. 돌아다보면 매일 매일 쫓기다시피 경황 없이 살아온 언론생활 속에 어느새 인생의 황혼기를 맞았다. 그만큼 차분히 딴 일을 생각할 겨를 없이 살아왔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어설픈 의학지식이지만 남성도 여성처럼 갱년기를 겪는다고 들었다. 나이에 따라 그것을 두 번, 세 번 겪는 사람도 있다고도 했다. 필자가 경험한 갱년기 증세는 우선 무기력해지면서 생활의 리듬이 깨진다. 그리곤 마음이 공허해지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상태에 빠진다. 까닭없는 불안감에도 사로잡힌다.

그럴 때면 필자는 곧잘 우주라는 것을 생각해본다. 얻어듣기로는 몇백억광년만에 빛이 지구에 도달한 별도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떠올리면서 필자는 그렇게 무변광대한 우주의 신비를 인간의 지혜로는 영원히 밝혀내지 못할 것이라고 한 어느 천체과학자의 말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그러고는 연상작용이 겁(劫)이라는 것을 관념으로 이러진다. 겁은 무한히 길고 긴 시간을 뜻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한도 끝도 없는 길고 긴 시간이니 아마 그것은 시작도 없었던 시간을 이름일 것이다. 아니 시간이라는 상식적인 구분 개념으로는 파악도 안 되고 이해도 안 되는 논리를 뛰어넘는 세계, 그것이 겁이고 우주인 것인가 보라고 생각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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