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소년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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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청소년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 관리자
  • 승인 200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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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이 다음에 크면 무엇이 될꺼지?”

어렸을 때 흔히 듣게 되는 질문이다. 많은 청소년들은 자라나면서 계속 이와 유사한 물음에 직면하게 되고, 무언가 그럴듯한 대답을 찾고자 노력하게 된다. 그래서, 별다른 깊은 생각없이 그저 어른들에 의해서 그럴듯 하다고 인정되는 ‘대통령’이나 ‘판사’ ‘의사’ 등이 되겠다는 상투적인 답변을 하게 된다. 그리고는 그때부터 마치 정말로 대통령이나 판사 혹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처럼 살아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지금 하고 있는 공부나 노력들은 단지 그 ‘무엇’이 되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되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그 ‘무엇’이 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한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대다수의 그 ‘무엇’이 되지 못한 사람들은 인생을 헛되이 살다가 가는 것이 아닌가. 한편 자신의 바램과 같이 그 ‘무엇’이 된 사람들은 과연 충분한 만족을 느끼게 되는 것인가?

단적인 예로 이맘때 쯤이면 항상 불어오는 바람 즉 ‘입시바람’이 있다. 내가 재직하고 있는 목동청소년회관의 경우만 하더라고 하루에도 수백명 때로는 수천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드나들지만, 그 가운데 대부분은 중학교 2학년 이하의 어린 학생들이다. 아무리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다양한 혜택을 주어 청소년들을 끌어 들이고자 하여도, 일단 중3 이상이 되면 입시준비로 인하여 거의 얼굴을 내밀지 않는 형편이다.

또한 본인이 아무리 참가하고자 원하더라도 금시 학부모들에 의해서 제지당하곤 한다. 그런 것은 대학에 들어간 후에 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과연 중고등학교시절에 닦고 배울 수 있는 정서와 대학시절의 정서가 같을 수 있을까. 그것은 마치 잔치날에 쓰려고 소젖을 짜지 않고 기다리다가 막상 잔치날에 이르러서 아무리 짜내려고 해도 나오지 않는다는 『백유경』의 소젖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의 청소년들은 적어도 중3시절부터 입시준비에 전념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장기에 있어서 가장 귀중한 황금같은 시절을 오로지 입시준비에 매진한 연후에 마침내 입시의 문턱에 다다른다. 그런데, 그 가운데에 과연 몇 퍼센트나 입시의 첫 관문을 통과하는가. 그나마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가고 싶지도 않은 대학이나 학과에 단지 미래에 그 ‘무엇’이 되기 위해서 꼭 통과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대학에 1차 시험을 치루고 합격의 영광을 안게 되는 경우는 지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대다수의 학생들은 실패의 쓰라린 경험과 함께, 이제까지의 희생이 완전히 무가치한 것으로 변해버리는, 다시 말해서 지금까지 참고 견디어 온 인고의 세월이 완전히 무가치한 것으로 변해버리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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