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자를 불태운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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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를 불태운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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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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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이 만세 여성불자 만세!

 『오등회원(五燈會元)』 제6권에 재미난 얘기가 있다. 卍속장경 138 · 113상에 해당한다. 일명 ‘바자소암(婆子燒庵)’ 또는 ‘바자분암(婆子焚庵)’이라고도 하는 선종의 공안 타이틀이다.

옛날에 한 노파가 있었는데 한 암자의 암주를 뒷바라지하였다. 그렇게 하기 20여 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암주가 수행정진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였다. 그녀는 늘 묘령(20세 이전의 처녀)의 아가씨로 하여금 공양을 올리게 하였는데 하루는 아가씨에게 말했다.

“오늘은 네가 암자에 올라가거든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 스님에게 안겨보라. 그리고 물어보도록 해라. ‘스님, 이럴 때를 당하여 어떻습니까?’라고”

아가씨는 노파의 분부를 받고 암자로 올라갔다. 공양 대접을 마치고 적당한 기회를 타서 스님에게 안겼다. 물론 암주는 아가씨를 안으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무가내인 아가씨 앞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아가씨는 스님한테 안겨서 교태를 부리며 물었다.

“스님! 이럴 때를 당하여 스님의 기분이 어떠하신가요?”

암주 스님이 답하였다.

“마른 나뭇등걸이 바위에 부딪치는 것과 같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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