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줄 미래의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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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줄 미래의 자연
  • 관리자
  • 승인 200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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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함께 일구는 생활 속에 청정국토

내가 어릴 적 어머니는 큰 솥에 물을 부어 불을 지피고 양잿물 몇 덩어리를 솥에 넣어 끓이다가 겨를 채로 내려서 같이 넣고 저어서 비누를 만드셨다.

비누냄새가 꼭 빵냄새 같아서 나는 퍽 먹고 싶었었다. 내가 어머니께 먹고 싶다고 하면 양잿물 먹으면 죽는단다 하시며 주의를 주셨다. 비누는 노랗게 만들어져 귀빠진 항아리에 담겨져 토방 한쪽 구석에 놓는다.

나는 노란 비누를 손으로 쭉 떠서 이가 빠져버린 대접에 담아서 빨래감과 함께 냇가로 간다. 빨래터에는 옆집 아줌마도 할머니도 나와 계시고 아이들도 따라 나와 양말 등을 돌에 오무작 오무작 비벼댄다. 빨래의 때가 돌을 타고 내려가 물에 섞이는 것을 보며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보냈다. 비눗물이 물에 흘러가도 송사리떼와 피라미들이 떼를 지어 몰려 왔다갔다 한다. 그 걸 잡아 보려고 두 손을 물에 넣으면 날쌔게 달아난다. 그러다가 저희들에게 관심이 없는 듯하면 금방 몰려들어 물 흐름에 맞추어 춤을 추는 듯 노래하는 듯 재미있게 놀던 그날들·····.

새끼줄에 빨래를 널고 바지랑대로 높이 치켜 받쳐놓고 하늘을 보면 얼마나 푸르고 고운 빛깔이던지 코 끝에 바람은 또 얼마나 상큼하던지.

나는 어느덧 물질만능 시대의 도시생활이 주는 편리함이 몸에 배어 세탁기에 합성세제를 푹푹 넣고 빨아대고 또 설거지를 할 때는 합성세제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

올 여름 금강정사 환경개선실천모임이 생겨 이 모임에 참여해서 보고 듣고 배우고 하여 여름내 무공해 비누를 만드는데 땀을 쏟으면서 이런 나의 생활태도는 많이 바뀌게 되었다.

집안에서 살림을 하는 주부는 환경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기가 힘들다. 모든 쓰레기는 문밖까지만 운반해 놓고 또 오물은 하수구를 통해 흘러가면 그만이니까. 이런 주부들의 의식에 약간의 변화를 주면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개선운동의 하나로 금강정사는 장바구니를 만들어 판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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