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며, 생명의 빛이여
상태바
삶이며, 생명의 빛이여
  • 관리자
  • 승인 2007.10.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마비가 질척이던 지난 여름 어느 날 강변도로를 달리는 차속에서 문득 매미에 대해 생각했었다.

이 시간 매미는 어디로 갔을까? 어디에서 이 비를 피해 쉬며 마지막 울음을 토해낼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까?

다른 시간 그곳을 달릴 때는 늘 매미소리가 자욱했었다. 그때는 아! 이 도시에도 매미가 있구나, 그래서 이 강변도로의 숲을 찾아와 여름이 다 가도록 울음을 토해내고 있구나. 무심히 그런 생각만 잠시 잠깐씩하며 지나쳤을 뿐인데 비가 내리던 그 날에는 전혀 다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알려진 대로 매미는 굼벵이가 자라서 매미가 된다. 그러나 굼벵이가 아무 때나 매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알에서 깨어나와 땅속에서 굼벵이라는 이름으로 7, 8년 길게는 20년까지 유충생활을 거쳐야만 땅 밖으로 기어나와 탈바꿈을 하여 매미가 되도록 되어 있다.

7, 8년에서 20년. 길고 긴, 너무나 긴 세월을 유충은 땅속에서 굼벵이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