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겁불망(永劫不亡)을 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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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불망(永劫不亡)을 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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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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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해탈에 이르는 길

󰊸영겁불망의 관문―숙면일여

내가 누누히 말했지만, 영겁불망이라는 그 근본 관문(關門)을 어떻게 하여 돌파할 수 있는가?

자고로 영겁불망의 생사 해탈 경계를 성취하려면 가장 빠른 것이 참선(參禪)입니다. 참선을 하는데 있어서는 화두(話頭)가 근본입니다. 화두를 부지런히 하여 바로 깨치면, 바로만 깨치면 영겁불망이 안될래야 안될 수 없습니다.

영겁불망은 죽은 후에나 알 수 있는 것이지 생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인가? 생전에도 알 수 있습니다. 숙면일여(熟眠一如) 즉 잠이 아무리 깊이 들어도 절대 매(昧)하지 않고 여여불변(如如不變)할 때, 그때부터는 영겁불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숙면일여가 여래(如來)의 숙면일여가 되면 진여 일여(眞如, 一如)이고, 보살의 숙면일여는 8가지 보살의 아라야(阿梨耶, Alaya) 위(位)입니다.

제8아라야식(阿梨耶識)이란 말입니다. 제8아라야 위에서늬 숙면일여는 분단생사(分段生死)는 면하여 생사에 자유하지만, 변역생사(變易生死)가 있어서 여래와 같은 진여 위의 자재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아라야 위에서의 숙면일여, 이것은 바로 깨친 것이 아니고, 여래 위, 진여 위에서의 숙면일여가 되어야만 참다운 영겁불망인 것입니다.

그러나 8가지 이상의 아라야 위에서 만이라도 결코 매하지는 않습니다. 영원토록 퇴전(退轉)하지 않는다 이말입니다. 아라야 위에서의 불망과 진여 위에서의 불망과는 다르지만, 불망은 꼭같은 것입니다. 흡사히 오매일여도 여래 위에서의 오매일여와 아라야 위에서의 오매일여가 다르지만 오매일여는 꼭 같습니다.

󰊹뜻대로 受生하는 사람

숙면일여라고 하여, 「잠이 꼭 들어서도 여여한 것」이라고 하면 누구나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혹 들지라도, 「그것은 8지보살 이상이어야 해」하면, 「우리들이야 몇 천 생을 가더라도 할 수 있을까?」하는 의심이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자고로 어느 대종사, 대조사치고 실제로 숙면일여한 데에서 깨치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깨치기 전에는 모근 것이 식심분별(識心分別)로서 봉사영혼 아닙니까. 봉사영혼이 되어서 수업수생(隨業受生) 업따라 몸을 받습니다. 업 따라서! 자기 자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김가가 되고 싶어도 마음대로 안됩니다. 박가가 되고 싶어도 마음대로 안됩니다. 남자가 되고 싶어도 마음대로 안됩니다. 중처변추(重處便墜)! 자기 업을 많이 지은 데로 떨어져 버립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자기 자유는 조금도 없습니다 .그것을 수업수생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자유한 경계가 되면 수의왕생(隨意往生), 내 마음대로 입니다. 동으로 가든, 서로 가든, 남으로 가든, 북으로 가든, 김가가 되든, 남자가 되든, 여자가 되든―마음대로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수의왕생인 것으로 불교의 이상이요, 부처님 경전이나 옛 조사 스님들이 말씀하신 것입니다.

수의왕생이 되려면 숙면일여가 된데에서 자유자재한 그런 경계를 성취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는 누구든지 아무리 아는 것이 많아서 부처님 이상가는, 조사스님 이상가는 큰소리를 쳐도, 그 때는 그만입니다. 몸 바꾸면 캄캄하여 아무 소용없습니다.

그러면 옛날 고불고조(古佛古祖)는 과연 내 말같이 실제로 오매일여한 것이 기준이 되고, 영겁불매가 표준이 되어 수도를 하고 또 법을 전했는가? 그것은 사실입니다. 공연히 내가 무엇인양 조작하여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실례를 들어 이야기하겠습니다.

대혜선사의 병통

앞에서 말한 5조 법연선사의 제자에 원오극근(園悟克勤)선사, 그 제자에 대혜종고(大慧宗杲)선사가 있습니다.

오늘날 강원에서 스님들이 배우는 서장(書狀)이 대혜종고선사의 법문입니다. 그는 당시 임제 정맥으로서 천하의 법왕이라고 자처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떻게 공부했으며 또 어떻게 인가 받았는가. 이것을 보면 모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혜스님이 공부하던 것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스님이 20살 남짓 될 때에 요즘말로 하면 「한 소식」했단 말입니다. 한 소식 「참 소식」을 했으면 괜찮을텐데 「가짜 소식」을 했단 말입니다.

그래도 전생 원력이 크고, 또 숙세(宿世)선근이 깊은 분이라서, 그 지혜가 하도 수승하여, 실제로는 십원어치도 안되는 「소식」을 가지고 사용할 때는 천원어치, 만원어치나 되게 써 먹는 것입니다. 워낙 근기가 수승하니까.

이 「가짜 소식」을 가지고 천하를 돌아 다니는 것입니다. 이 가짜 소식에 모두 다 속는 판입니다. 사실 대혜스님이 성취한 것은 「엽전」인데 천하사람은 「금전」같이 여기는 것입니다. 「바로 알았다」 「참으로 깨쳤다」고 인가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기고만장하여 날뛰고 다니는 그런 판국입니다.

당시 「천하 5대사」라는 다섯 분 선지식 가운데 한 사람인 담당 무준(湛堂無準)선사가 계셨습니다. 대혜스님이 이 분을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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