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마을 동화] 신기한 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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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마을 동화] 신기한 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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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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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마을 동화

 때는 三月, 하늘에는 따뜻한 햇살이 눈부시고 땅에서는 온갖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났습니다. 시냇물은 졸졸 흘렀고 새들은 나무에서 나무로 날아다니며 마음껏, 마음껏 노래 불렀습니다.

 때마침 그날은 나라 임금님의 생신날이었습니다. 백성들을 사랑하시고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자 임금님은 큰 노래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대궐밖에 있는 넓은 나라에서 이름난 음악가를 칭하였습니다. 악기를 다루는 사람도 있었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있었고 독주도 하고 합주도 하고 여러 가지 노래도 불렀습니다. 임금님은 나라 안의 백성들과 함께 즐기고자 이 큰 노래잔치를 널리 광고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방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아들 딸들이 효성스러워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으나 나이가 많고 병이 들어서 누워 지냈습니다. 그러나 임금님이 노래잔치를 베푼다는 소문을 듣고는 누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아들 딸들이 아버지를 즐겁게 해드리고자 힘을 합하여 서로 업고 부축하면서 대궐 마당으로 향하였습니다. 노인은 대단히 쇠약하였으므로 도저히 더 갈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노인은 말하였습니다.

 『나는 여기서 쉬겠다. 나는 더 갈 수 없다. 여기에 나를 두고 너희들이나 어서 다녀오너라.』

 효성스러운 아들들이었지만 아버지가 괴로워하시는 것을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 말씀에 따르기로 하였습니다.

 『아버지, 정 그러시다면 여기에서 편히 쉬고 계십시오. 저희들이 곧 다녀오겠습니다.』하고 아들들은 바쁜 걸음으로 뛰어 갔습니다.

 혼자 남은 노인은 한참 동안 쉬고 일어나 사방을 둘러보았습니다. 참으로 날씨도 포근하고 온 천지가 향기로운 꽃바람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나뭇가지에서는 온갖 새들이 날아다니며 끝없이 조잘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노인은 혼자서 한탄하면서 기도하듯이 중얼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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